초·중학생 및 시민 1187명에 물었다 ˝보호대상 해양생물 아세요?˝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보호대상해양생물 인지도 조사 발표
해양수산부는 생존을 위협받거나 보호해야 할 가치가 높은 해양생물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대공원,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국립해양박물관 등 8곳은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지정되어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낮았다.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 사단법인 카자)의 2018년도 하반기 세미나가 11월 29~30일(목~금) 이틀간 서울대공원에서 열렸다.
30일 진행된 기관 사례 발표에서 ‘아쿠아플라넷 제주’ 백두성 아쿠아리스트(사진)는 ‘보호대상 해양생물 및 보전기관 인지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양수산부, 현재 77종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관리
서울대공원 등 8개 기관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활동 중
해양수산부는 2006년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생존을 위협받거나 보호해야 할 가치가 높은 해양생물을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현재 포유류 16종, 무척추동물 31종, 해조·해초류 7종, 파충류 4종, 어류 5종, 조류 14종 등 총 77종이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되어 있다.
선정기준은 ▲우리나라 고유 종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는 종 ▲학술적·경제적 가치가 높은 종 ▲국제적으로 보호가치가 높은 종이다.
해수부는 이와 함께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도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2018년 현재 총 8개 기관이 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다.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인 아쿠아플라넷 제주도 2012년부터 구조·치료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12년 9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목 부위 상처가 난 푸른바다거북을 구조·치료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3개체를 구조했다. 남방큰돌고래를 포함한 고래류가 11마리로 가장 많았으며, 푸른바다거북 등 바다거북류가 9마리로 그 뒤를 이었다.
해양동물 구조 절차 : 신고 – 출동 – 조치 – 보고
해양동물의 구조 절차는 다음과 같다.
부상·좌초 해양동물이 발견되면 신고자가 해경/119구조대 혹은 직접 해양생물 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신고를 한다. 그럼 구조팀이 출동하여 현장에서 응급조치, 구조, 방류를 시행한 뒤, 이를 해양수산부에 보고하게 된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수의사, 해양 어류 전문가, 해양 포유류 전문가 등 총 33명으로 구성된 해양생물 전문 구조팀(TF팀)을 운영하고 있다.
구조 후 치료·회복된 개체는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1187명 대상으로 설문조사 진행
보호대상해양생물, 보전기관에 대한 낮은 인지도 확인
“적극적인 홍보를 바탕으로 ‘보호대상해양생물’에 대한 인지도 높여야”
63씨월드, 아쿠아플라넷 제주, 롯데 아쿠아리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13개 기관은 ‘보호대상해양생물’의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환경부가 동물원, 식물원 등을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하여, 서식지 내에서 보전이 어려운 야생 동·식물을 서식지 외에서 체계적으로 보전, 증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동일하다.
하지만 <보호대상해양생물>,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 <보호대상해양생물 서식지외 보전기관>에 대한 인지도는 낮았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은 관람객, 초·중학생 등 11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보호대상 해양생물을 안다는 응답은 절반(52.4%)에 그쳤으며, 해양생물의 수를 정확하게 아는 응답은 단 13.6%에 그쳤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방문한 관람객과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직접 해양생물 보전 교육을 진행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얻어진 결과다.
참고로,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지역 초등학교, 중학교를 방문해 기관 소개와 해양생물 보전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50여개 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여기에 제주도는 바다거북, 돌고래를 자주 접하는 지역이다. 만약, 제주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면 인지도는 더 낮았을 것이다.
서식지외 보전기관과 구조치료기관에 대한 인지도는 더욱 낮았다.
모른다는 응답이 각각 80.5%, 71.9%를 기록했다. 그나마 기관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TV나 책, 인터넷/신문을 통해 기관 정보를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스러운 점은 ‘보호대상 해양생물에 대해 알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78.9%가 더 알고 싶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또한, 77%는 관련 정보를 얻으면 이를 주변에 공유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정보를 제공하면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백두성 아쿠아리스트는 “보호대상 해양생물과 보전기관, 치료기관에 대해 알고 싶다는 응답이 78.9%였다”며 “정부에서는 인터넷 기사와 영상을 통해 홍보하고, 각 보전기관에서는 홍보물 설치와 강의를 통해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해양생물 보전 교육을 받은 뒤 아쿠아리움에 방문하는 학생들이 보전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고, 관람 만족도도 더 높다”며 “해양생물 보전에 대해 알리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