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종보전 교육에서 `자연 보전 교육`으로 역할 넓히는 동물원
에버랜드, WAZA Nature Connect 프로젝트로 '자연탐사대' 운영
현대 동물원은 과거의 단순한 전시·오락 기능을 넘어 종보전(생물다양성 보전), 연구, 교육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지닌다. 여기에 사육·종보전 교육을 넘어 ‘자연 보전 교육’으로 동물원의 교육 역할을 넓히고 있다.
사단법인 카자(KAZA,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는 11월 29일(목)~30일(금) 이틀간 2018년도 하반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의 주제는 ‘동물원·수족관의 보전 역할’이었다.
11월 30일(금) 열린 기관사례 발표에서 에버랜드 동물원은 <에버랜드 자연탐사대>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WAZE Nature Connect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WAZE Nature Connect는 자연 경험이 부족한 어린이·가족에게 다양한 자연 경험을 제공하며 변화를 유도하는 자연 체험 프로그램 사업이다. WAZA(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와 디즈니 보전 기금(Disney Conservation Fund)이 사업을 주관한다.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기관별로 활동 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 에버랜드 동물원의 경우 Round 2.5에서 약 1,600만원을 지원받았다.
2018년 7월 기준(Round 2.5 기준) 전 세계 22개국 29개 동물원이 참가했는데, 한국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이 유일했다. WAZA와 별도로 미국동물원협회(AZA)에서도 유사한 프로그램(Nature Play)을 운영 중인데, 모두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이다.
에버랜드는 WAZA Nature Connect에 선정된 뒤, <에버랜드 자연탐사대>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총 45가족 155명이 에버랜드 자연탐사대에 참가했다.
에버랜드는 6월부터 11월까지 에버랜드 숲속산책로, 암사 생태공원, 연천군 한탄강, 푸르내마을, 신원리 숲, 에버랜드 안내견학교 등지에서 총 4차례 생태체험을 진행했으며, 최근 WAZA 측에 활동 결과를 보고했다.
이날 <에버랜드 자연탐사대>에 대해 발표를 진행한 에버랜드 동물원 송용훈 주임은 “가족 단위 자연 체험에 대한 참가자의 니즈가 매우 높았으며, 체험의 결과물을 얻어가는 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의 자연에 대한 태도 변화를 확인했으며, 사육·종보전 교육 차원에서 자연보전 교육으로 동물원의 역할 확장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전시·오락을 넘어 종보전·교육·연구 기능으로 발전 중인 동물원이 ‘자연보전’으로까지 그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