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1년간 1467마리 구조…30% 멸종위기종
남양주서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자연복귀 행사 개최
경기도가 3월 27일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주관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수리부엉이 자연 복귀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2월 남양주 시우리 일원서 구조한 천연기념물 제324-2호 수리부엉이(멸종위기 2급)가 건강을 회복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대형 맹금류다. 밀렵과 먹이 감소, 도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개체수가 대폭 줄어들고 있다.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 2월 14일 시우리 전원주택단지 내 한 민가에서 날지 못하는 수리부엉이를 발견한 주민의 구조요청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 센터 내로 이송해 정밀 검사와 조류 흉근 측정 등을 실시했다.
해당 개체는 건물이나 전선 등의 충돌로 인한 뇌진탕 증세로 수일 동안 먹이활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중등도 이상의 탈진을 보일 정도로 수척한 상태였다. 다행히 골절은 없었다.
구조센터 측은 떨어진 산소포화도를 올리기 위한 산소공급, 수액주사를 매일 실시하며 충분한 수분섭취, 강제 급이(給餌)를 통해 체력회복을 도왔다. 구조 7~8일이 지나 어느 정도 기력을 되찾은 수리부엉이는 재활 훈련을 시작했고, 구조 40여 일 만에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
이번 자연 복귀 행사는 마을주민들과 함께했다. 구조된 수리부엉이에 대한 안부를 자주 확인하는 등 천연기념물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을주민들의 마음을 반영한 것이다.
도에서는 노기완 동물보호과장, 이은경 야생동물구조팀장 등이 참석했다.
구조에 참여한 마을주민 김지훈 씨는 “우리가 참여해 구조한 천연기념물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의미 있었다”라며 “이를 계기로 수리부엉이에게도, 마을에도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야생동물구조센터 구조 동물 중 26%는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조류는 유리창 충돌 많고, 포유류는 차량 충돌 많아
한편,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전년(2017년) 1,345건보다 9% 증가한 109종 1,467건을 구조·치료했다. 이중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은 382건(26%)이었다.
종류별로는 조류가 69.6%, 포유류가 29.8%, 기타가 0.6%였으며, 구조되는 유형별로는 충돌이 미아 478건(32.6%), 430건(29.3%), 조난 102건(6.9%) 순으로 확인됐다.
특히, 조류는 미아와 건물 유리창 충돌이 많았으며, 포유류는 차량 충돌로 인한 구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