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이 아시아 지역 동물원 중 최초로 AZA 인증에 도전한다. 서울동물원은 최고 수준의 국제기준인 AZA 인증을 통해 동물복지, 종 보전 대표 동물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6월 인증방문단 현장 점검, 9월 AZA 인증심사위원회 대표자 청문 실시
AZA 인증은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ssociation of Zoo and Aquarium, AZA)가 운영하는 국제적 인증제도로 동물복지, 보전과 과학연구, 생태교육, 안전훈련 및 재정상태 등 동물원 운영체계 전반에 대해 인증기준에 따라 실행 성과를 평가한다.
서울동물원은 오는 6월 인증방문단의 현장 점검을 받는다. 이후 점검 결과에 대한 개선 조치를 9월 AZA 인증심사위원회 대표자 청문을 통해 발표한 뒤 최종 인증 여부를 결정을 기다리게 된다.
인증심사단은 총 4명으로 각각 27~35년 경력을 갖춘 AZA(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 소속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5일간 현장 심사를 진행한다.
– 제프리 왓(Jeffrey Wyatt) : 방문단장, 수의사, Seneca park zoo 동물병원장
– 리사 뉴(Lisa New) : Knoxville Zoo 동물원장
– 스태시 존슨(Stacey Johnson) : San Diego Zoo 보전연구부장
– 랜디 리치(Randy Rieches) : San Diego Zoo Safari Park 사육부장(코끼리전문가)
북중미 2500여개 동물원·수족관 중 236개만 인증…5년마다 갱신 필요
AZA 인증은 쉽지 않다. 2019년 현재 북중미 2500여개 동물원·수족관 중 10%가 채 안 되는 236개소(북중미 231, 기타지역 5)만 인증을 받았다. 인증도 5년에 한 번씩 갱신해야 한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오션파크, 싱가포르 수족관 등 2곳의 수족관이 인증을 받았으나, 동물원 중에서는 아직 인증을 획득한 곳이 없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2017년 8월 AZA 인증 추진 TF를 구성하고 ▲AZA 인증 멘토 초청 워크숍 ▲코끼리 국제전문가 초청 워크숍 ▲동물원 보전 역할과 사회적 인식 제고 심포지엄 개최 ▲보전 및 전시마스트플랜 해외전문가 초청 컨설팅 ▲서울동물원 동물복지위원회 구성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동물 쇼와 전시 위주 동물원에서 동물복지와 멸종위기 종보전으로 동물원 역할 바뀌는 중”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1909년 창경원으로 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원이다.
서울동물원 측은 “우리나라 최초, 최대 동물원으로서 110년 역사 동안 국내 동물원의 변화와 발전을 선도적으로 주도해왔다. 이제는 세계적인 선진 동물원으로 도약·발전해가기 위한 시점에 있는 만큼 이번 AZA 인증 도전의 의미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동물원은 동물 쇼와 전시 위주로 운영되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점점 동물복지와 멸종위기종 보전을 중심으로 역할이 바뀌고 있다”며 “서울동물원도 그에 맞춰 동물사 환경을 서식지와 유사하게 재현하고 다양한 행동풍부화를 진행하여 동물들이 더욱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공원 측은 “AZA 인증이 성사되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동물원과 어깨를 나란히 함으로써 활발한 국제 교류와 협력이 가능해진다”며 “AZA에서 진행하는 국제 종 보전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가능해져 종의 다양성 확보는 물론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AZA 인증은 현대동물원 철학에 기반한 동물복지, 생물다양성 보전, 현대적 시설 개선 및 안전관리, 내부 직원 역량강화 등 동물원의 전 분야를 혁신하는 과정”이라며 “세계 유수 동물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서울동물원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