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동물원 호랑이에 쾌적해진 새 보금자리‥코로나19 검사도
호랑이 방사장 시멘트·철창 허물고 흙바닥·캣타워 설치..재개장 앞두고 고양잇과 동물 코로나19 검사
청주동물원의 호랑이 삼남매가 동물복지형으로 조성된 새 보금자리를 얻었다. 삼남매 중 먼저 이사한 수컷호랑이 ‘호붐’은 코로나19 검사도 받았다.
청주동물원은 지난해부터 실시한 동물복지형 방사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24일 임시거주시설에 머물던 호붐을 방사장으로 이동시켰다.
청주동물원은 환경부 생물자원보전시설 설치사업 예산을 지원받아 동물원 동물들의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동물들에게는 행동풍부화 기반을 제공하고 방문객에게는 안전한 관람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9년 반달가슴곰을 시작으로 붉은 여우, 산양, 호랑이 방사장을 리모델링했다. 향후 수달, 표범, 사자 방사장의 공사도 앞두고 있다.
새로 만들어진 호랑이사는 생태환경과 유사하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호랑이들이 따로 거주하던 공간의 중간 벽을 허물어 면적을 넓혔다. 2006년과 2007년 태어난 호랑이 삼남매 이호, 호순, 호붐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호붐은 방사장 공사가 시작된 지난해 8월 임시거주시설로 이동하기 위한 마취 중 중성화수술을 병행했다. 근친번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시설 공사는 지난해 12월 완료됐지만 외부 방사장 조경공사와 추운 날씨를 감안해 이날 이동했다.
청주동물원은 호붐의 방사장 적응도를 지켜본 후 다른 두 마리의 암컷 호랑이들도 순차적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정창수 청주랜드사업소장은 “동물복지 차원에서 최대한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했다. 호랑이를 시작으로 붉은 여우와 산양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사람과 동물이 교감하며 공존하는 생태동물원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이동을 위해 마취된 호붐은 코로나19 검사도 받았다.
최근 국내 반려동물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고 해외 동물원에서 호랑이를 포함한 동물들의 양성 사례가 보고된만큼, 청주동물원은 재개장을 앞두고 자체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다른 종에 비해 코로나19 감염이 다수 보고된 고양잇과 동물들이 우선이다.
호붐을 포함해 청주동물원의 사자와 표범 등 11마리가 검사를 받았다. 향후 스라소니 등 고양잇과 4종, 16마리가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호붐의 비강과 후두에서 채취된 검사시료는 국립생태원으로 보내져 코로나19 항원을 검출하기 위한 PCR 검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 김정호 수의사는 “코로나가 인수공통전염병인만큼 동물의 건강과 관람하러 오시는 관람객들의 관람환경의 안전을 위해 이번 검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