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의대생 제주도에 모여 돌고래 부검 교육 받는다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제주서 해양포유류 20마리 부검..virtopsy 기법 도입
제주 주변에서 발견되는 해양포유류 폐사체의 원인 분석을 겸한 해양동물 부검교육이 열린다.
제주대 김병엽 교수팀과 서울대 박세창 교수팀이 함께 진행하는 2022 제주도 해양동물 부검교육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한국수산자원공단 제주본주에서 열린다.
이번 교육에는 전국 수의과대학에서 26명의 수의대생이 선발됐다. 유관기관 연구원들도 함께 참여한다.
5일 동안 남방큰돌고래 3마리, 참돌고래 1마리, 상괭이 16마리 폐사체를 부검한다. 부검교육과 함께 사인규명을 겸한다.
직접적인 폐사원인은 물론 건강·질병상태, 이동경로 등 생태학적 측면을 고려한 간접적 폐사원인을 분석해 한국 연안 해양포유류의 위협요인을 가늠한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도 주변해역에 서식하고 있다. 최근 6년간 매년 10여마리의 폐사체가 발견되고 있다.
한반도 남서부에 주로 분포하는 상괭이는 당초 제주 해역에는 서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제주도에서도 상괭이 폐사체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올해 부검교육에는 서울대 박세창 교수팀과 홍콩요양병원이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는 비침습부검기법(virtopsy)를 도입한다.
‘Virtopsy’는 CT, MRI 등 영상의학적 데이터를 부검에 활용하는 비침습적·시각적 부검 기법이다. 폐사체 해부에 앞서 병변 여부와 위치를 사전에 파악해 부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은 해양포유류 폐사체에 CT 촬영을 통해 나이를 추산하는 등 생물학적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대 김병엽 교수는 “이번 교육 과정을 통해 학생들과 연구자들에게 해양포유류 부검에 대한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의 해양포유류 생태 전문가 양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