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바다, 지속가능한 수산물로’ 계획∙실천 시작한 플랜오션

이영란 수의사가 이끄는 해양NGO 출범..상괭이 보전 연구, 지속가능한 수산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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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우리 바다를 위해 플랜을 세우고 실천해나가겠다’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수산업 확대를 모색하는 해양보전 시민단체 ‘플랜오션’이 닻을 올렸다. 플랜오션은 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플랜오션 초대 대표는 이영란 수의사가 맡았다. 고래연구소,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세계자연기금(WWF) 한국 해양보전팀장을 거친 그가 직접 NGO 창립과 운영을 이끈다.

이날 플랜오션의 활동방향을 소개한 이영란 대표는 해양생물 다양성과 지속가능한 수산업에 방점을 찍었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의 90%가 한계치까지, 심지어 한계를 넘어 사용돼 고갈되고 있다”면서 바다를 위협하는 불법어업, 폐그물∙폐어구로 인한 혼획, 플라스틱 쓰레기 등을 문제로 지목했다.

해양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보전활동은 상괭이에서 시작한다. 플랜오션 창립 전부터 상괭이 부검연구, 국내외 연구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왔다.

이영란 대표는 “한중일 공동 부검연구로 상괭이의 사인을 밝히는 한편, 바다가 어떤 상태인지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제포경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영란 플랜오션 대표

지속가능한 수산업 확대 필요성도 힘주어 말했다. 동물복지 축산물이 계란∙닭고기∙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는 것과 달리, 지속가능한 수산물은 아직 생소하다는 지적이다.

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피해를 줄이면서 수산물을 생산하려면 그만큼 생산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것이 최대 과제다.

이영란 대표는 “’지수(지속가능한 수산물)’를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비건처럼 ’지수’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움직일 수 있는 트렌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만들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플랜오션 초대 이사회에는 김수암 부경대 명예교수, 육근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실장, 이정미 NTT코리아 부사장, 이성일 부경대 교수, 홍연정 웨스턴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이 참여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손성환 전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등도 자리해 축하를 전했다.

이날 창립기념식을 찾은 신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국제적 수준의 해양생태보전 정책을 펴기 위해 함께 일할 시민단체의 성장이 필요하다”며 “높아진 국민의 관심과 눈높이에 맞춰 생태계를 지킬 수 있는 정책을 집행하는데 부족했던 부분을 플랜오션이 채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깨끗한 바다, 지속가능한 수산물로’ 계획∙실천 시작한 플랜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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