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돌고래 수족관에서 새끼 출산…생존률은 단 5%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 '장꽃분(14살)'이 엄마가 됐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김영관)은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 장꽃분이 7일 오전 11시 40분께 몸길이 1.1m, 몸무게 약 25kg의 새끼 돌고래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장꽃분과 그 새끼는 참돌고래과 큰돌고래속에 속하는 종으로 가장 흔하고 잘 알려진 돌고래 중 하나다. 큰돌고래의 정상 임신시간은 약 370일 정도이며, 진통 3기 이후 12시간 내로 출산을 한다. 새끼 돌고래를 입 주변에 털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장꽃분의 출산일기는 5일부터 시작됐다.
5일, 정상체온보다 1도 정도 낮은 체온과 진통, 초유 분비 등을 시작으로 6일에는 먹이를 거부하는 등 출산 임박의 징후를 보였다. 이윽고 7일 오전 10시 30분, 새끼의 꼬리가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1시간 10분만에 새끼 돌고래를 무사히 출산했다. 새끼는 수컷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관계자는 "새끼가 어미를 따라 수면에서 호흡하고 수영을 하는 등 건강상태가 양호하며, 어미도 건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끼 돌고래가 수족관에서 출생하는 것 자체가 드물며, 살아남는 확률은 5%정도다. 두 돌고래의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쏟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난 10월, 돌고래 장꽃분이 임신했다고 밝힌 이후 극진한 관리를 해왔다.
먹이에 영양제를 섞어 공급하는 것부터 사육사의 24시간 교대근무, 일본 다이지(太地)에서 수의사까지 초청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운영했다. 같은 풀장에 있던 수컷 2마리 역시 장꽃분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보조풀장으로 격리됐다.
특히, 한화 아쿠아플라넷, 서울동물원 등의 돌고래 관계자들과 함께 '큰돌고래 번식협의회'를 개최하여 큰돌고래 번식기술 발전을 위한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극진한 관리를 받고 세상에 나온 새끼 돌고래가 희박한 생존확률을 뚫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