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특성화대학원, 3년 더 이어진다
특수대학원 아닌 일반대학원 과정...자기 전공으로 야생동물 연구하도록 뒷받침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환경부가 지원하는 특성화대학원을 중심으로 야생동물 질병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편 관련 연구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북대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특성화대학원은 13일 전주 글로스터 호텔에서 2024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워크숍을 개최했다.
앞서 환경부는 2016년부터 한국야생동물의학회와 함께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벌였다. 2016년 강원대를 시작으로 2017년 충북대, 2018~2020년 전북대에서 교육행사를 개최했다.
2021년부터는 보다 체계적인 특성화대학원 사업의 틀을 갖췄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경상국립대, 서울대, 전북대·충북대·제주대를 사업자로 선정해 3년간 10.5억원을 지원했다.
학부생을 중심으로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인식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워크숍을 개최하는 한편 야생동물 질병 분야 종사자에 대한 재교육과 성과 교류를 진행했다.
이날 워크숍에도 수의대생들을 중심으로 동물보건사·사육사 지망생 등 젊은 학생들이 다수 참여했다. 특성화대학원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한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전북대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특성화대학원은 야생동물 질병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구축하고, 여러 전공의 대학원생들이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교육을 이수하면 장학금이 지원되며, 수료자가 산학연 프로젝트를 통해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연구·출판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전북대 한재익 교수는 “야생동물 질병 특성화대학원이 (특수대학원이 아닌) 일반대학원 지원사업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전공자들이 자신의 전공에 맞게 야생동물을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가령 수의병리학 교실이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폐사한 동물의 사체를 부검하거나, 수의영상의학교실에서 야생동물에 대한 영상진단을 연구하는 식이다. 이날 워크숍에도 특성화대학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수의대 교수진이 참석했다.
한재익 교수는 “2016년부터 이어진 교육사업이 학생들의 인식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의과대학에 야생동물 전임교원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당초 2021년부터 3년간 진행된 특성화대학원은 올해 9월부터 다시 3년간 이어질 예정이다. 3~4개 대학원을 사업자로 선정해 야생조류의 조류인플루엔자(AI), 야생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야생동물 질병의 대응·관리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한 교수는 20여년전 국립공원공단 정도에 그쳤던 야생동물 분야 기관은 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전국 야생동물구조치료센터, 국립생태원 등으로 확대됐다는 점을 지목하며 “향후 야생동물 분야의 기관과 전문인력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