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지난해 3,552마리 구조..방사율은?
2년 연속 전국 최다 구조건수 기록...1,301마리 치료 후 방사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지난해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 3,552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3,034건 구조 대비 17%(518건) 증가한 수치다. 경기도 야생동물센터는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최다 야생동물 구조 건수를 기록했다.
구조된 동물 중에는 조류가 2,692마리(75.8%)로 가장 많았고, 포유류가 847마리(23.8%), 파충류가 13마리(0.4%)였다. 이 중에는 황조롱이, 하늘다람쥐 등 천연기념물 15종 470마리와 매, 수달 등 멸종위기종 17종 137마리도 있었다.
야생동물이 구조된 주요 원인을 분석한 결과, 조류의 경우 어미를 잃은 미아(50%)와 전선·건물과의 충돌(19%)이 많았다. 포유류는 차량 충돌(25%)과 기생충 감염(23%)이 많았는데, 특히 고라니와 너구리에서 이러한 원인이 두드러졌다. 파충류의 경우 인가 침입에 의한 안전 조치(69%) 차원에서의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구조한 동물 중 1,301마리(36.6%)가 치료 및 야생 적응 훈련을 거쳐 자연으로 복귀했다. 980마리(27.6%)는 폐사, 498마리(14.0%)는 안락사됐다.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로 센터에 도착한 동물 668마리를 제외하면 실질 자연 복귀율은 45.1%에 달했다. 경기도는 “적극적인 치료와 재활을 위한 노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월별로는 6월(773마리), 5월(711마리), 7월(541마리)에 구조가 많았다. 조류의 번식기(5~7월) 전후로 이동과 먹이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어미를 잃은 미아와 전선·건물과의 충돌로 구조되는 개체가 증가했다. 또한 고라니의 짝짓기철(12~1월) 및 새끼 독립기(4~5월)에는 차량과의 충돌로 구조되는 개체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기도는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 새끼가 어미와 잠시 떨어져 있는 상황일 수도 있고, 동물에게 위험한 상황이라면 사람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즉각적으로 개입하기보다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경기남부, 031-8008-6212 / 경기북부, 031-8030-4451)에 연락해 상황을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연숙 경기도 동물복지과장은 “야생동물 구조 사례가 급증한 이유는 도민들이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점차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셨기 때문”이라며 “신속하고 적극적인 구조와 치료를 통해 야생동물들이 자연으로 돌아가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