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동물 69종, 치료할 수의사 역량 키운다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 교육 2박 3일 코스로 강화..유명무실 치료소 200여개 정비 필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문화재청과 대한수의사회는 6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2014 천연기념물 구조 치료 및 관리교육을 개최했다.
8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에는 전국 야생동물센터를 비롯한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에서 근무하는 수의사 및 재활관리사 40여명이 참가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2회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던 교육일정을 올해부터 늘려, 야생동물 치료와 관련된 학술강연 및 실습을 더욱 강화했다.
이항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교육의 질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일정을 늘려 훨씬 다양하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에서는 김영준, 김희종, 김은주 수의사 등 경험 많은 야생동물 임상수의사들이 연자로 나서 야생동물의 치료여부 및 방생기준 판단법, 맹금류 생리학, 골절 등 외상의 치료법 및 실습, 재활훈련법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진행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은 총 69종. 조류가 47건으로 가장 많고, 포유류가 12건, 어류 및 곤충 등이 10건이다. 여기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의 서식지와 도래지, 번식지를 합치면 총 100건에 이른다.
문화재청은 전국 각지의 야생동물구조센터 및 동물병원을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로 지정해 다친 천연기념물 동물을 구조, 치료, 방사토록 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경비가 예산 한도 내에서 지급되며, 2005년 8천만원 수준이던 예산이 올해 2억1천만원 수준까지 증액됐다.
하지만 각 지자체가 과도하게 지정한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지정된 전국 260여개소의 치료소 중 실제로 천연기념물을 구조해 치료비를 청구하는 곳은 20여개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환경부에서 지정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다.
이항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반려동물이나 산업동물에 비해 야생동물은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다”며 “눈에 띄지 않는 야생동물의 고통을 덜고 그들을 도와주기 위해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에 있는 수의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