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동물원의 역할] 야생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교육 효과도 좋다
Xivier Vaillant 리옹동물원 원장 동물원 세미나에서 강의
서울어린이대공원이 동물원과 생물다양성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21세기 동물원은 지구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17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는 Xivier Vaillant 프랑스 리옹 동물원 원장의 강의도 진행됐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는 UN이 정한 세계 생물다양성 기간이다. Xivier Vaillant 원장은 2020년 까지 리옹 동물원의 목표를 ▲생물다양성 교육 ▲유전적 다양성 보전 등 크게 2가지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야생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생물다양성도 보전하고 교육효과도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야생 환경에 가까울수록 교육효과가 좋기 때문에 리옹 동물원도 진짜와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야생과 가까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갖춰진 생태계에 관람객이 들어가서 관람하는 ‘몰입전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리옹동물원은 1858년에 개원했다. 초기에는 동물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사람들이 동물을 잘 볼 수 있게 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즉, 동물복지를 전혀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프랑스에는 1960~1970년대에 많은 동물원이 생겨났는데,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동물원은 살아있는 야생동물의 감옥”이라며 일부 동물보호단체들이 동물원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후 1988년에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EAZA)가 설립됐고 리옹동물원도 2006년 EAZA에 가입하면서 동물원의 미래 역할과 미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립된 목표가 교육과 생물다양성 보전이었다. 현재는 리옹동물원 보유동물의 51%가 멸종위기종이며, 번식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동물 수도 50%이상이다.
Xivier Vaillant 원장은 “동물원은 계속 발전하고 있고,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동물원 간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옹동물원과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은 이날 상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