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두 번 탈출 반달가슴곰 KM―53,곧 재방사…이번엔 `포획 안한다`
환경부, 지리산 벗어나도 이번에는 포획안하기로..
지리산을 두 번이나 탈출해 김천 수도산까지 이동했다가 포획됐던 KM-53이 다시 지리산에 방사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 종복원센터 측은 이번에는 KM-53이 지리산을 벗어나더라도 다시 포획하지 않을 방침이다. 자신의 서식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뜻이다.
단, 구체적인 방사 장소와 시기는 밝히지 않고 2~3일내에 방사할 예정이라고만 전했다. 이에 대해 동물권단체 케어는 “KM-53이 인간이 원하는 서식지를 두 차례 벗어났다는 이유로 생포되어 감금된 지 43일 만에 드디어 석방된다”며 “이를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KM-53은 지리산을 두 차례나 벗어나 김천 수도산으로 이동했기에 또 다리 지리산으로 방사하면 앞선 두 번의 경우처럼 지리산을 떠나 다른 서식지로 이동 가능성이 크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연구를 통해 반달곰의 생태통로를 확보하고 이를 적극 보호할 수 있는 다각도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KM-53의 지리산 탈출 사건을 계기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과 복원종의 서식지 제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반달가슴곰과 공존 방안 모색을 위한 워크숍, 멸종위기 반달가슴곰 복원정책 진단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 등이 연이어 개최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 끝에 정부는 더 이상 KM-53이 지리산을 다시 떠나더라도 재포획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두 번이나 이동했던 수도산에 풀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안전 확보 측면에서 지리산에 방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환경부는 곰이 이동하는 것을 막지 않고 간섭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아래 GPS 위치 추적을 통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KM-53은 2015년 10월 지리산에 방사됐으나 올해 6월 15일 서식지에서 90㎞ 떨어진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되어 포획됐다. 이후 자연적응 훈련을 받고 지난 8월 6일에 재방사됐으나, 재방사한 지 일주일 만에 함양과 거창을 거쳐 또 다시 수도산에서 발견되어 재포획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가칭)멸종위기종 복원위원회와 같은 통합적 컨트롤타워 설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