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연구진, 중국인 장내세균에 주요 항생제 70종에 대한 내성유전자 발견
테트라사이클린, 페니실린 등..특히 가축, 어류에 항생물질 남용 심해
중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큰 슈퍼박테리아 확산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심각한 항생제 남용 때문이다.
중국과학원 미생물학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통해, 중국인 장내세균에서 총 70종의 주요항생제에 대한 내성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는 스페인(49종), 덴마크(45종) 등 항생제 관리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홍콩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중국 내 항생제 남용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 첫 사례이다.
호팍룽 홍콩대 미생물학자는 "장내세균에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많아질수록 슈퍼박테리아가 생길 위험은 커진다" 면서 "덴마크가 인구당 항생제 사용량이 세계에서 가장 적은데 반해, 중국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다" 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을 이끈 주바오리 연구원은 가장 남용이 심한 항생제로 테트라사이클린, 페니실린, 아목시실린, 에리쓰로마이신을 꼽았다.
주 연구원은 아울러 항생제 남용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인의가 아닌 수의학 영역에서 일어난다고 말했다. 중국 내 양돈, 양계, 어류양식업계에서 아무 규제 없이 항생제를 남용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주 연구원은 "(중국에서) 질병감소 및 증체목적으로 사료에 항생제를 섞어서 주는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를 정도" 라고 말했다.
또한 축산업계 테트라사이클린 사용량을 가축 내 항생제내성균 발생의 주요원인으로 지목한 EU자료를 언급하면서, "가축에서 발생한 항생제내성균은 사람에게 쉽게 전염될 수 있다" 고 경고했다.
국내의 경우 2000년대에 이르러 산업동물 항생제 사용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2005년부터 배합사료제조용 항생제 감축 정책을 실시한 결과 동물용 항생제 판매량은 2001년 대비 41% 감소했다. 현재 배합사료에 첨가할 수 있는 동물용 항생물질 성분은 소 3종, 돼지 1종, 닭 8종으로 제한되어 있다.
또한 올해 8월부터 수의사처방제를 실시하여 주요 항생제 성분 20종을 수의사의 진료 후 처방에 의해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위에서 지목한 4종의 주요 남용 위험 항생제 중 테트라사이클린과 에리쓰로마이신은 포함됐지만, 사용량이 테트라사이클린 다음으로 많은 페니실린계열은 제외되어 처방제를 통한 항생제 오·남용 제어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2018년까지 오·남용이 우려되나 아직 처방제에 포함되지 않은 항생제 성분을 단계적으로 처방대상 동물용 의약품으로 지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