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H7N9 발생지역 감염 실태 조사 중 우연히 H7N7형 바이러스 발견
오리에서 AI바이러스가 변이되어 퍼졌을 가능성..가축시장 방역 중요성 강조
중국에서 새로운 혈청형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홍콩대 관이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이 상하이, 광둥성, 저장성 등에서 가축시장 가금과 야생조류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의 감염실태를 조사하던 중 우연히 검출된 것이다.
H7N7형 바이러스는 유럽에서 발생하여 영국 및 네덜란드 등지에 사람감염 사례가 있고, 환자 80여명 중 1명이 사망하기도 했었던 혈청형이다. 하지만 이번에 홍콩대 연구진이 발견한 H7N7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진은 "해당 H7N7바이러스가 페럿에 전염된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사람이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H7N9, H7N7 등의 AI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원인체로 오리를 지목했다. 오리는 많은 조류 감염바이러스가 섞여서 유전자가 재배열되는 'Mixing Bowl'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철새로부터 오리로 전염된 H9N2형 AI 바이러스 등이 변형을 일으켜 H7N9형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이 오리들이 가금시장에 유통되어 닭이나 사람에 접촉하면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지난 4월 상하이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가 창궐한 후 그 일대의 조류에서 1341건의 샘플을 채취하는 한편, 가금시장의 물과 배설물 샘플도 1천여건 채집했다.
총 샘플 중 10%정도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타났으며, 그 중 15%가 H7형이었다.
연구진은 "가금시장에서 오리를 중심으로 변종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조사와 가금시장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