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조위, 올초 구제역 중국서 유입 추정‥역학농장 검사 강화 권고
검역본부, 역학조사위원회 구제역 분과위 개최..차량·사람 통한 농장 간 전파 지목
올초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에서 발생한 O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6일 역학조사위원회 구제역 분과위(위원장 이중복 건국대 교수)를 열고 이 같이 판단했다.
구제역 바이러스, 중국 등 해외 유입에 무게..’잔존 바이러스가 원인일 가능성 낮아’
지난 겨울 구제역은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경기 안성의 젖소농가 1개소와 한우농가 1개소, 충북 충주의 한우농가 1개소에서 발생했다. 모두 O형 구제역으로 확진됐다.
역조위는 이날 구제역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원인과 농장 간 전파요인, 방역개선 권고사항을 두고 토의를 벌였다.
역조위는 이들 바이러스가 중국 등 주변국가로부터 인적·물적 요인을 통해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안성에서 처음 확인된 젖소농장의 구제역 바이러스는 2018년 중국 귀주성의 소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VP1 유전자가 99.5% 일치했다.
2017년 국내에서 발생한 정읍주(96.87%), 보은주(96.55%)와의 상동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국내 잔존 바이러스에 의한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했다.
역조위는 “(해외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입경로는 특정할 수 없다”면서도 “공항만 여행객 불법축산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사례가 있는 만큼, 불법축산물에 의한 유입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추정했다.
차량·사람 등 기계적 요인으로 농장 간 전파..역학농가 검사 강화 권고
농장 간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 요인으로는 축산차량·사람의 이동이나 도로 공유, 야생조수류 등으로 인한 기계적 전파를 지목했다.
안성에서는 주변에서 파악된 NSP 항체 양성농가를 중심으로 사료운반차량, 폐비닐 수거 차량을 매개로 한 연결고리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역조위는 “안성, 충주 간 전파에서는 특정할 만한 역학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40여km에 달하는 거리를 고려해 차량이나 사람에 의한 전파가능성을 추정했다.
안성의 젖소·한우 발생농가 바이러스 사이에 일부 유전자 차이가 확인된 것을 두고서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최초 발생하기 전 해당 지역 내에서 일정 기간 순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련 기사 : 본지 2019년 3월 28일자 ‘안성 구제역 2건, 서로 다른 바이러스? NSP 모니터링 강화해야’)
발생농가 주변의 우제류 농가에서 NSP 항체가 검출됐다는 점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역조위는 역학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역학농장에 대한 정밀검사를 보완할 것을 권고했다.
발생농장으로부터 가축을 직접 공급 받지 않았더라도 정액이나 사람, 차량 등의 교류가 확인돼 전파 위험성이 높은 역학농장의 경우 선별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구제역 백신항체 양성률이나 사육밀도 등 여러 방역상황을 고려해 정밀검사 대상농장을 선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소, 염소 농장의 백신접종 및 기록관리 등 자체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과제다.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생산자와 지자체의 적극적으로 구제역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ASF 등 가축전염병이 불법 해외축산물에 의해 국내 유입되지 않도록 국경검역을 철저히 하며, 축산농가에 대한 교육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