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아시아에서만 8번째 발병국으로 바다를 건너 전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가 이날 오전 자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사실을 확정 발표했다.
윌리엄 다르 필리핀 농림부 장관은 “영국에 의뢰한 정밀검사에서 ASF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필리핀 리잘 지역의 소규모 농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북한, 라오스, 미얀마에 이은 8번째 발병국이다.
특히 지금까지 아시아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육로로 이어진 국가들에게 전파되었던 것과 달리 바다 건너 확산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필리핀 방역당국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축산물이 잔반이나 농장 노동자들을 통해 돼지에게 노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2019 아시아양돈수의사대회에서 진행된 토마스 아코다 필리핀양돈임상학회장의 발표에 따르면, 필리핀에는 현재 1,270만여두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아코다 회장은 당시 “아직 64%의 양돈농가가 소규모 농장(Backyard farm)으로 차단방역 의식이 부족하고 잔반급여도 만연해 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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