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2마리·고양이 1마리 이후 홍콩 코로나19 감염 반려동물 아직 없어˝
WSAVA, 웨비나 통해 반려동물의 코로나19 위험 확대 해석 경계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가 반려동물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실험실에서의 감염 현상이 반드시 일상 환경에서의 위험을 지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는 반려동물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다룬 웨비나를 17일 개최했다. 유튜브 라이브로 방영된 이번 웨비나는 전세계 수의사 2천여명이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강사진들도 세계 각지에서 온라인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마이클 라핀 WSAVA 원헬스위원회 의장은 미국 콜로라도에서, 바네사 바스 홍콩시립대 수의학과 교수는 홍콩에서, 쉐인 라이언 WSAVA 회장은 싱가폴에서 강연에 나섰다.
라핀 의장과 바스 교수는 개·고양이의 코로나19 감염사례와 관련 연구결과를 전반적으로 소개하면서, 과대 해석을 삼가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판단할 것을 주문했다.
바스 교수는 “4월 15일까지 홍콩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기르던 개 30마리, 고양이 17마리, 햄스터 2마리를 검사했지만, 기존에 보고된 개 2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제외하면 더이상의 양성 반응을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동물들도 바이러스 관련 증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최근 고양이, 페렛 등 각종 동물에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실험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라핀 의장은 “실험과정에서 대량으로 노출시킨 바이로스로 인한 감염이 반드시 일상 환경에서의 감염 가능성을 지시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반려동물에서의 코로나19 검사 필요성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라핀 의장은 “아직은 개별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19 시험은 권고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반려동물이 감염됐을 것이라 볼 데이터 근거가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포실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효과가 확인된 이버멕틴의 활용 필요성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아직까지 반려동물에 일상적으로 감염된다는 증거가 적은 데다가, 어차피 감염이 확인됐던 동물들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만큼 아프지 않고 스스로 회복됐다는 것이다.
라핀 의장은 “현재로서는 개, 고양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일상적인 노출로 감염된다고 보기 어렵다. 주된 확산 경로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쉐인 라이언 WSAVA 회장은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에서 반려동물과 사람의 관계(HAB)를 유지하기 위한 수의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라이언 회장은 “장기화된 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스트레스는 사람의 가정폭력은 물론 HAB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람과 동물이 받는 스트레스가 늘어나며 관계가 악화되거나 학대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언 회장은 “집 안에서도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공간을 분리하고, 함께하는 시간과 분리된 시간을 나눌 수 있도록 조언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산 전의 사양관리를 최대한 유지하도록 노력하되, 변화가 불가피할 경우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WSAVA는 이번 웨비나의 주요 내용과 라이브 방영 중 제기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종합해 조만간 회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웨비나는 링크(클릭)에서 다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