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SFTS 10건 넘어‥검사 늘며 양성건도 증가
채준석 교수팀, IPET 연구과제로 일선 동물병원에 무료 검사 제공..올해만 개6·고양이1두 양성
인수공통전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이 반려동물도 위협하고 있다. 반려견과 반려묘에서 올해만 7건의 SFTS 양성건이 추가됐다.
서울대 수의대 채준석 교수팀은 국내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SFTS를 포함한 진드기매개질환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병원 의뢰검사가 점차 늘어나면서 숨어 있던 SFTS 양성건도 모습을 드러내는 형국이다.
올해 전국 동물병원에서 채준석 교수팀으로 의뢰된 SFTS 검사는 반려견 124건, 반려묘 6건 등 130건이다. 이미 지난해 검사의뢰실적을 뛰어넘었다.
일선 동물병원에서 발열, 식욕부진, CRP 증가, 간수치 증가 등 의심증상과 함께 진드기 노출 병력을 가진 환자를 포착하면, 채준석 교수팀으로 혈액검사를 의뢰하는 방식이다.
올해 SFTS 바이러스 항원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개체는 반려견 환자 6건, 반려묘 환자 1건이다.
지난해 보고된 SFTS 양성 4건을 더하면 국내에서 확인된 반려동물 SFTS 양성환자는 누적 10건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도 서울과 대구, 경기 부천·고양, 충북 충주, 충남 아산, 경남 통영 등 전국적으로 분포됐다.
채준석 교수는 “사람에서 SFTS 환자가 전국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려동물에서의 감염 위험도 전국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전염되는 SFTS는 사람에서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에서 2013년 처음 발견된 후 지난해까지 1,089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중 215명(19.7%)이 사망했다.
‘동물→수의사’를 포함한 환자로부터의 2차 전파도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사람에서 심폐소생술이나 장례과정에서 환자의 체액에 노출된 의료진의 2차 감염이 보고됐다. 일본에서는 동물병원 진료진이나 보호자에게 전염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때문에 SFTS 의심환자를 발견할 경우 적극적으로 검사를 의뢰하고 동물병원 진료진이나 보호자로의 전파를 막기 위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준석 교수는 “SFTS 양성 반려견 환자에서도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며칠 뒤에 채취한 혈액이 항원 음성으로 전환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도 “사람 환자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 SFTS 환자도 노령일수록 위험하며, 증상이 심한 동물을 다룰 때는 체액을 통한 전파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준석 교수팀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으로부터 의뢰된 국내 동물의 SFTS 바이러스 관련 연구과제를 기반으로 일선 동물병원에게 무료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FTS뿐만 아니라 바베시아, 에를리히증 등 진드기매개질환를 검사하면서 국내 반려동물의 SFTS 감염 실태를 조사하기 위함이다. 반려동물 뿐만 아니라 유기견이나 TNR이 진행되는 길고양이 시료도 의뢰할 수 있다.
채준석 교수는 “올해까지 진행되는 연구과제를 통해 무료 검사서비스가 가능하다”며 “SFTS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대한 인수공통전염병으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진단기술 개발 등 추가 연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SFTS 검사를 의뢰하고자 하는 일선 동물병원은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 1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85동 520호실 조윤경 연구원 앞으로 혈액(혈청 튜브 및 항응고제 튜브) 샘플을 송부하면 결과를 회신 받을 수 있다. (검사의뢰방법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