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들어 감소세를 보였던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발견건수가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포천 한탄강 이남지역까지 확산됐다.
환경부는 6월 16일부터 23일까지 경기도 연천과 포천에서 멧돼지 ASF 13건이 추가 발생했다고 24일 밝혔다. 누적 652건이다.
이 기간 국립환경과학원이 검사한 멧돼지 시료는 244건(폐사체65, 포획179)으로 폐사체 양성이 12건, 포획 양성이 1건을 기록했다. 모두 기존의 2차 울타리 및 광역울타리 내에서 발견됐다.
특히 한탄강 이남지역인 포천시 창수면 신흥리에서 19일 ASF 양성개체가 확인되면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인근에서 발생이 이어지던 연천군 부곡리보다도 더 남쪽이다.
5월말 주에 1건 발견되는데 그쳤던 멧돼지 ASF는 6월 들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태어난 어린 멧돼지들에게서도 ASF가 발견되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2주 동안 1~3개월령으로 추정되는 어린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가 검출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6월 9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발견된 양성 폐사체 20건 중 9건이 3개월령 미만 개체로 추정됐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봄에 태어난 어린 멧돼지가 성체를 따라 무리 활동하는 경우가 늘면서 ASF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번식기 이후 야생멧돼지 개체수 증가에 대비해 포획장을 확대 설치하는 등 포획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멧돼지 서식밀도가 높은 지역이나 주요 이동통로에 설치하는 포획장은 먹이 등으로 유인해 여러 개체를 한 번에 잡는 시설이다. 카메라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멧돼지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다가 원격으로 작동시켜 포획하는 방식이다.
지난 4월 연천군에 시범 설치된 6개 포획장에서 멧돼지 18마리를 포획했다. 당국은 화천에도 포획장 설치를 서두르는 한편, 포획틀과 포획트랩 설치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