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6개 농장서 고병원성 AI 추가‥서해안 확산 지속
축산차량 외 가금농장 출입 금지..산란계·종오리·메추리 분뇨·알 반출 제한 명령
H5N8형 고병원성 AI가 호남과 경기를 중심으로 발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6개 농장에서 추가로 확진됐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현재 고병원성 AI 발생양상을 산발적으로 보면서도, 수평전파 확대를 막기 위해 축산차량 이동을 제한하는 긴급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사료·분뇨·출하 등 특정 축산차량 외에는 가금농장 진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산란계 밀집단지에 외부 알 운반차량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이 주 골자다.
중수본에 따르면 11일 전남 나주 육용오리 농장(8차)과 장성 종오리 농장(9차), 전북 정읍 육용오리 농장(10차)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이어진 주말에도 전남 영암의 육용오리 농장 2곳(11·12차)과 경기 김포의 산란계 농장(13차)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4만수 규모의 김포 산란계 농장을 제외하면 모두 오리 농장으로, 예방적 살처분까지 포함하면 주말 동안 발생한 살처분 규모만 1백만수가 넘는다.
11월말부터 꾸준히 고병원성 AI 발생이 이어지자 중수본은 수평전파 위험을 줄이기 위한 긴급 행정명령을 12일 발령했다. 수평전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차량에 주목한 조치다.
가금농장에는 사료, 분뇨, 퇴비, 가축 운송 등 특정 축산차량 외에는 모든 차량의 농장 내 진입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종오리 농장에는 종란 운반차량의 진입을 제한하는 한편 산란계·메추리 농장의 분뇨는 2주 이상 보관 후 반출하도록 제한했다. 분뇨 반출이 불가피할 경우는 폐사체나 살아 있는 가금에 대한 AI 검사 이후 허용하는 것으로 조건을 달았다.
아울러 포천, 천안, 김제 나주 등 전국 11개 산란계 밀집 사육단지에는 외부 알 운반차량의 출입을 통제한다.
중수본은 “AI 발생농장 역학조사 과정에서 축산차량 미등록, 출입통제 및 소독 미흡 등이 확인됐다”며 “농장과 방역이 취약한 밀집사육단지에 축산차량 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