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천안·구미서 가금 고병원성 AI 추가 확진‥총 16건
서천·안성서 야생조류서도 추가 검출..중수본, 발생농장서 확인된 방역 취약점 지적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가 15일 전북 임실, 충남, 천안, 경북 구미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북 임실군 오수면에 위치한 육용종계 농장(14차)은 3만6천수 규모로 14일 폐사 등 AI 의심증상을 신고했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서 확진된 15차 발생건은 체험농원에서 기르는 거위였다. 관상용으로 거위와 오리 50여마리를 기르는 곳이었지만, 주변에 예방적 살처분 범위에 들어가는 가금농가는 60만여수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 위치한 육계농장(16차)은 2만 8천수 규모로, 도축장에 계류 중이던 해당 농가의 육계에서 폐사가 발생해 동물위생시험소가 검사한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가금농장 고병원성 AI는 15일까지 누적 16건을 기록했다. 경북을 포함해 경기·충남·충북·전남·전북 등 철새가 주로 서식하는 서해안 벨트 전역에서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한 피해규모도 600만수를 넘어설 전망이다.
야생조류에서도 H5N8형 고병원성 AI가 추가로 검출됐다.
중수본은 7일 충남 서천 금강호와 8일 경기 안성 안성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전했다. 10월 이후 야생조류에서만 27건의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텃밭 경작·축사 공사 자제하고 퇴비장 관리 강화해야..체험형 관상조류 방사 금지
중수본은 “가금농장의 방역이 조금이라도 미흡할 경우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높은 엄중한 상황”이라며 차단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특히 텃밭 경작이나 퇴비장, 축사 공사 등 발생농장 역학조사 결과 드러난 방역상 취약점을 지목했다.
철새가 접근할 수 있는 텃밭에서 농기자재나 사람을 통해 가금농장으로 오염원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란계·메추리 발생농장의 경우 축사에 인접한 퇴비장에서 오염원이 유입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계분장과 퇴비사에 울타리나 방조망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축사와 연결되는 이동벨트에 틈새를 통해 야생조수가 접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축사 내부에 공사를 진행하더라도 인부나 기자재 출입 시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오염원 유입우려가 큰 만큼, 고병원성 AI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공사를 자제해야 한다.
또한 천안 체험농원에서 방사 사육하던 관상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 주변 가금농장으로 살처분 피해가 이어진 만큼 전국 체험농장 등 소규모 사육시설에도 방사 사육금지, 울타리·방조망 설치 등 방역수칙을 강조했다.
중수본은 14일 ‘가금농장 기자재 등의 방역조치 방법 및 요령’을 공고하고 난좌, 알 운반용 합판·팔레트, 오리농가의 왕겨 살포기 등 기자재의 방역수칙을 제시했다.
고병원성 AI 발생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의무화되며, 위반사항 적발 시 과태료 및 살처분 보상금 감액 등의 불이익이 주어진다.
김현수 농식품부장관은 “AI로부터 농장을 지키기 위해 발생농장 역학조사에서 밝혀진 방역상 취약점을 신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