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8형 고병원성 AI 한 달 새 28건‥전국적 발생
이틀 새 고병원성 AI 5건 추가..중수본 ‘수평전파 사례 아직 없어’
H5N8형 고병원성 AI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25일과 26일 양일간 남원, 구례, 천안, 경주, 예산에서 추가 발생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27일 전국 가금 관련 시설·종사자를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올 겨울 고병원성 AI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달 27일 전북 정읍 육용오리 농가에서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비롯해 발생농장 반경 3km 예방적 살처분, 소독 관련 행정명령 등 대응에 나섰지만 전국적인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한 달 동안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가금농장은 모두 28곳이다. 종오리와 육용오리를 포함한 오리농가가 15곳으로 가장 많았다. 산란계, 육계, 메추리 등 다양한 축종에서 모두 발생했다.
발생지역도 전국적이다. 경기(7건), 전북(7건), 전남(6건), 경북(3건), 충남(3건), 충북(2)의 18개 시군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특정 지역에 집중되기 보다 여러 시군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수본은 27일 “특정 시군에 집중 발생했던 2016~2017년과 달리 올해는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발생농장간 수평전파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강화된 예찰시스템과 반경 3km에 실시하는 예방적 살처분을 요인으로 지목했다.
전통시장의 70일령 미만 생닭·오리 유통 금지, 산란계·메추리 농장으로의 알 운반차량 진입 금지 및 1회용 난좌 사용 등 수평전파를 막기 위한 방역조치도 행정명령으로 발령했다.
하지만 확산세가 감소할 조짐도 아직 없다. 25일과 26일 이틀 동안에만 천안 종오리, 남원·구례 육용오리, 예산 육용종계, 경주 산란계 등 5개 농장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중수본은 “철새로 인해 전국에 퍼진 오염원이 개별농장의 방역상 허점으로 유입돼 나타나고 있을 개연성이 높다”며 오염원 유입으로 인한 원발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농장의 차단방역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병원성 AI 발생농장에서 농장 출입 사람·차량 소독 미흡, 장화 갈아신기 미실시, 방사사육, 의심증상 가축 미신고 등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발견돼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발생 우려가 매우 높다”며 “농장으로 오염원이 유입되지 않도록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