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멧돼지 900건‥오염지역 확대

가평 이남, 설악산 전파 시 전국확산 우려..사육돼지 재발생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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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멧돼지 검출건수가 900건을 넘겼다. 포천, 가평, 춘천, 인제 등 전방위적으로 남하 움직임을 보이며 오염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9일 “멧돼지 번식기와 겨울철 먹이 부족으로 인해 이동범위가 증가했다. 광역울타리 밖과 농장 주변으로 오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달 간 광역울타리 밖에서만 12건의 멧돼지 검출사례가 이어진 점을 지목한 것이다.

중수본은 “인제 서화면, 화천 사내면 등 폐사체 수색이나 개체수 저감이 어려운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이 진행되고 있다”며 가평 이남,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전파될 경우 북한강 이남과 백두대간을 거쳐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감염지역인 인제, 가평, 포천, 춘천 일대에 수색인력을 집중하고, 전문엽사로 구성된 특별 포획단을 투입하고 있다.

ASF 멧돼지 검출지점이 양돈농장 근처인 점도 재발생 위험을 높이고 있다. 포천 이동면, 연천 청산면 등 농장 근접 지점에서 ASF 양성 멧돼지가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수본은 11월 9일 이후로 ASF 멧돼지 검출지점 반경 3km 내에 위치한 양돈농장 47개소를 위험농장으로 지정해 주변 도로 소독, 영농활동 금지, 주변 멧돼지 포획 장비 설치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농장 내 차량 진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기존 경기·강원 북부지역에 더해 1월부터는 양평, 평창, 강릉, 횡성까지 확대한다.

해당 지역의 양돈농장은 농장 내로 차량 진입이 제한되며, 불가피할 경우에는 내부울타리와 방역실을 두고 차량 소독 후 내부울타리까지만 진입이 허용된다.

축산차량 GPS를 통해 이행 여부를 점검, 미이행 농가는 2월부터 축산정책자금 지원을 제한할 방침이다.

중수본은 “멧돼지 ASF가 확산 추세로 양돈농장은 울타리 등 방역시설을 완비하고 장화 갈아신기, 입산 및 영농활동 금지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멧돼지 900건‥오염지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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