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동물감염] 어떤 동물이 감염될 수 있나?

UN FAO, 농장동물 코로나19 감염 관련 자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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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우리나라 최초의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해외에서는 이미 개, 고양이를 포함해 수백 마리의 동물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됐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첫 사례다 보니 시민들의 관심과 걱정이 크다.

지난 8일 UN 산하 FAO(유엔식량농업기구,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에서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동물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FAO는 농장, 생산자, 수의사 등 가축 관련 전문가들을 위해 이번 자료를 제작했다. 내용은 주로 농장동물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일부 동물 종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수성이 있으므로, FAO의 자료를 바탕으로 농장에서 사람과 동물 간의 바이러스 전파를 예방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추천된다.

FAO 측은 “동물의 코로나19 감염은 대부분 감염된 사람과 접촉한 이후에 이뤄졌고, 코로나19 확진자를 역학조사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1) 어떤 동물 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수성이 있는가?

(1)농장동물

①감수성이 높은 종

-밍크 : 감염될 경우 호흡기 증상, 소화기 증상, 사망률 증가 등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무증상으로 발생한다. 일부 국가에서 감염된 사람에 의해 밍크 농장에 바이러스가 유입됐고,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농장에서 밍크 간 전파와 밍크에서 사람으로의 전파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덴마크 사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밍크에서 유전적으로 진화하여 새로운 변종이 된 후에 다시 사람에게 전파된 증거로 판단된다.

-페럿 : 밍크와 같은 과(Mustelidae)인 페럿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임상증상을 보일 수 있다. 실험 결과, 직접 접촉이나 공기를 통해 전파가 이뤄졌다.

-너구리 : 감염될 수 있지만 대체로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실험실 환경에서 밀접하게 접촉한 개체들 사이에서 전파가 이뤄졌다.

-토끼 : 감염될 수 있지만, 실험 결과 임상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밀접 개체 간 전파가 이루어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② 감수성이 낮은 종

-돼지 : 고농도의 바이러스 용량을 주입한 실험에서 매우 일부 돼지만 약한 호흡기 증상을 보였다.

-소 : 실험상에서 어떠한 임상증상도 보이지 않았고, 개체 간 전파도 이뤄지지 않았다.

③ 감수성이 없는 종

닭, 칠면조, 메추라기, 거위, 오리, 물고기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

(2) 반려동물

① 감수성이 있는 종

-고양이 :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호흡기 증상이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실험 결과 고양이간 전파가 이뤄지는 것이 밝혀졌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가정 내 반려묘와 동물원(대형 고양잇과 동물)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에 의해 고양이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네덜란드 밍크 농장을 돌아다니던 고양이에서 양성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개 :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고 임상증상을 보일 수 있지만, 실험상 종간 전파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 때문에 감염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2) 어떻게 코로나19로부터 사람과 동물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

(1)농장에 출입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항

-직원 및 방문객들은 축사에서 떨어진 지정된 공간에 주차해야 한다.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면, 농장 출입을 금지한다.

-농장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에 대한 기록(날짜, 연락처, 출입시간, 방문목적, 2주 이내 다른 농장 방문 여부 등)을 남기고, 체온이 37.5도를 넘으면 출입을 금지한다.

-코로나19 관련 임상증상이 있는 사람, 검사에서 양성을 받은 사람(무증상 및 회복 중인 사람도 포함),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하여 자가격리 중인 사람, 의무격리 중인 사람은 완치 확정을 받기 전까지 농장 출입이 금지된다.

-직원들의 출근 시간에 시차를 둔다.

-농장 주변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구멍과 틈새를 막음으로써, 개, 고양이, 야생동물 등의 유입을 막는다. 농장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쓰레기나 가축분뇨 등 다른 동물을 유인할 수 있는 물질을 적절히 처리한다.

-동물 입식 전후로 청소와 소독을 할 때 OIE(세계동물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올인-올아웃(All in-All out)방식을 사용한다.

-마스크, 장갑, 고글, 장화 등 적절한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한다. 동물과 밀접한 접촉을 할수록 더 높은 단계의 보호장비가 필요하다.

(2)농장 안에서 지켜야 하는 사항

-다른 축사로 이동할 때 미리 세척·소독한 새로운 개인보호장비로 교체한다.

-발판 소독조의 소독제를 매일 교체하고, 모든 축사 출입 전 발판 소독을 실시한다.

-소독 시에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추천하는 소독제를 선택하고, 제품 라벨에 쓰여 있는 방법대로 사용한다.

-휴게실, 주방, 탈의실, 화장실, 수면실 등 농장 직원들을 위한 공용공간도 주기적으로 청소한다. 가능하다면 매일,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농장부지를 청소한다.

-여러 농장을 소유한 경우, 직원들을 로테이션시키지 말고, 한 농장에 출근하도록 한다.

-직원 간 1m 이상의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고, 식사시간 또는 쉬는 시간에 시차를 둔다. 휴게실에서 한 번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을 금지한다.

-인력 부족 가능성에 대비하고, 비상대책을 마련한다.

-동물을 다루기 전후로 손 씻기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한다.

-농장 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와 방역수칙을 주기적으로 알린다.

(3)모니터링과 조기 신고

-밍크 농장이 있는 나라는 모니터링 및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밍크 농장에서 매주 샘플을 채취해 검사하고, 밍크 사체를 부검해 원인을 밝힌다.

-동물에게 호흡기, 소화기 등 임상증상이 발생하거나, 신생자축사망이 생기는지 모니터링하고, 중요한 변화가 생기면 수의사 및 동물방역 기관에 신고한다.

-매주 살아있는 동물 수와 사망 개체 수를 확인해 사망률을 기록한다.

(4) 농장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동물과의 접촉을 제한한다(사람에게 하는 것과 동일).

-자가격리를 해야 하거나 몸이 좋지 않을 때는 동물을 대신 돌봐줄 사람을 찾는다.

-동물이 검사를 받아야 할지 여부를 수의사에게 문의한다.

3) 동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동물이 감염된 다른 동물이나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및 임상증상을 보이는 경우 검사가 추천된다. 단,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전파나 동물 간 전파가 입증된 동물이 아니라면, 어떠한 동물도 유기되거나 안락사 돼서는 안 된다.

(1)밍크(야생동물, 농장동물 포함)가 다음 중 하나 이상의 조건에 해당하면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고 동물방역기관에 보고하는 것이 추천된다.

-코로나19 확진자(임상증상 유무와 관계없이)와 접촉했거나 역학적으로 관련 있는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임상증상 유무와 관계없이)과 역학적으로 관련 있는 경우.

-식욕부진, 무기력, 소화기 증상, 사망률 증가, 신생 밍크 사망 등이 관찰되는 경우.

[코로나19 동물감염] 어떤 동물이 감염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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