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수협 `수의직 공무원이 공중방역수의사를 폭행한 사건 발생`
강화군 공중방역수의사, 수의7급 공무원에 폭행당했다고 주장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이하 대공수협, 회장 정부광)가 “인천광역시 강화군청에서 근무 중인 공중방역수의사가 수의직 공무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민원을 신청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공수협은 민원을 접수한 뒤, 사건특별조사위원장(박수현 재정국장)이 직접 해당 공중방역수의사와 통화를 하는 등 사건을 조사하고 A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건 조사서를 작성했다.
조사서에 따르면, 강화군청 축산과 가축방역팀에 근무하는 공중방역수의사 A씨가 지난달 28일(목) 밤 9시경 사무실에서 수의7급 공무원 B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A씨는 초과근무 중이었는데, 같은 팀 주무관 C씨와 술자리를 하고 돌아온 B씨가 술을 더해야겠다며 A씨에게 신용카드를 주면서 술과 먹을 것을 사 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고 한다. A씨가 신용카드를 받으며 “마음껏 써도 되는 겁니까?”라고 묻자 B씨가 태도를 돌변하여 A씨를 탕비실로 끌고 가 폭행을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에 따르면, 수의7급 B씨는 공중방역수의사 A씨의 목을 손으로 움켜잡고 주먹 등으로 폭행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복부를 가격했다. 또한, 목을 조르며 욕설을 했으며, A씨가 탕비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나가지 못하게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뒷다리를 걷어찼다고 한다.
당시 사무실에는 C씨 등 4명의 공무원이 있었고, 이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우선 만류했다고 한다. 사무실과 탕비실에는 CCTV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다음 날인 29일에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고, 전치 2주의 상해진단서를 발급받았다(경추부 염좌, 흉추부 염좌). 현재는 변호사와 함께 민형사상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A씨는 과거에도 B씨에게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며, 공식적으로 강화군청의 공중방역수의사 배치 제외를 건의해달라고 대공수협에 요청했다.
이번 사건의 특별조사위원장을 맡은 박수현 대공수협 재정국장은 “지난 수년간, 전국에서 공중방역수의사들에 대한 많은 폭행, 폭언, 갑질 등의 사건이 접수됐지만, 그것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대공수협은 개별 사건에 대한 문제해결과 함께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공수협은 시군 공중방역수의사를 도 소속으로 변경하고 시군에 1년 단위로 파견하고 근무지를 다시 선택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대부분의 폭행, 폭언, 갑질 사건이 시군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건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은 대공수협 인스타그램(http://www.instagram.com/public_v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강화군청 가축방역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강화군 공보관으로 연락할 것을 요청했으며, 강화군 공보관은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고, 감사 결과에 따라 징계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군의 내부 감사는 이번주 안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B씨는 “A씨를 폭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