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 돼지농장서 ASF 확진‥9일 만에 추가 발생
고성 발생농장과 역학 관계, 추적 정밀검사서 1차 음성 → 2차 양성
강원도 인제군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인됐다. 7일 고성군 돼지농장에 이어 9일만에 추가 발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6일 인제군 돼지농장에서 ASF가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2019년 이후 사육돼지에서는 19번째 ASF다.
1,700마리 규모의 해당 농장은 인제군 인제읍에 위치하고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 근처다.
중수본에 따르면, 인제 발생농장은 앞서 7일 ASF가 확진된 고성군 농장과 역학 관계로 묶여 있다.
역학농장에 3주간 이동제한을 실시하면서 매주 정밀검사를 반복하는데, 2차 검사에서 모돈의 ASF가 확인됐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은 8일 실시했던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며 “8일 이후 해당 농장으로 오염원이 유입된 요인을 중점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본검사 과정에서 양성 개체를 포착하지 못했거나 잠복기였을 수 있다. 인제 발생농장 주변에서도 최근 ASF 양성 멧돼지가 다수 확인된만큼, 고성 농장과의 역학관계와는 별도로 ASF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수본은 ASF 추가 발생에 따라 16일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방역관리 강화대책을 내놨다. 이번에도 모돈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중수본은 “인제 발생농장에서도 모돈에서 ASF가 발생했다”며 “지자체, 한돈협회와 함께 강원도내 양돈농장 200개소를 대상으로 모돈 관리 미흡사항을 중점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돈사 외부에서 내부로 사람과 장비, 물품이 들어갈 때 장화 갈아신지 않거나 소독조치가 미흡할 수 있다는 것이다.
ASF 양성 멧돼지 검출지점 반경 10km 이내에 위치한 돼지농장에는 특별 관리를 실시한다.
집중점검을 통해 방역 미흡사항을 보완하는 한편 ASF 양성 멧돼지 검출일로부터 1개월간 모돈 입식을 금지하고, 모돈 출하 시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중수본은 “최근 멧돼지 ASF 검출이 전년 동기대비 72% 증가했다. 경기·강원 지역이 광범위하게 오염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인제 발생농장에서도 약 800m 떨어진 지점에서 11일 ASF 양성 멧돼지가 검출된 바 있다.
중수본은 “양돈농가는 경작지 출입이나 영농기구 농장 내 반입 등으로 인한 오염원 유입 차단에 유의해야 한다”며 “모돈사-퇴비사 사이 동선에 대한 집중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