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 돼지농장서 ASF 추가 발생‥8월만 세 번째

강원도 돼지농장 전수검사 과정서 양성 확인..이달 농장 근처서 양성 멧돼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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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소재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인됐다. 2019년 이후 사육돼지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ASF가 8월 들어서만 세 번이나 검출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강원도 전체 농장에 대한 선제적 일제검사 중 확인됐다”며 “고성·인제 발생농장과의 역학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26일 밝혔다.

ASF 발생농장 및 인근 멧돼지 양성 검출 현황
(자료 :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26일 ASF가 확인된 곳은 홍천군 내촌면에 위치한 2,300마리 규모의 농장이다. 앞서 ASF가 확인된 고성(8/7), 인제(8/15)농장과의 역학관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농장 주변 10km 이내에서 ASF 양성 멧돼지가 다수 확인됐다. 이달 들어서만 5건의 양성 멧돼지가 검출됐다. 8월 20일에는 농장 인근 3km 지점까지 근접했다.

홍천군 발생농장은 2019년 이후 20번째로 ASF가 확인된 돼지농장이다.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다. 반경 10km 이내에는 다른 돼지농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수본은 “이미 인근에서 양성 멧돼지가 확인됨에 따라 이동제한 조치가 진행 중인 농장”이라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멧돼지에서 사육돼지로의 ASF 전파 위험이 높아졌다는 점을 지목했다.

6월 이후 ASF 양성 멧돼지 158건이 검출됐는데,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수치다. 어린 멧돼지나 수렵·포획 개체에서 ASF 감염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들 158건을 분석한 결과 반경 3km 이내에 위치한 돼지농장이 36개소다. 범위를 10km까지 늘리면 256개소에 달한다. ASF 양성 멧돼지가 발견된 시군의 전체 돼지농장의 72%에 해당한다.

사실상 경기·강원 북부 지역의 돼지농가 대다수가 ASF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26일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연 중수본의 방역관리 강화책은 농장의 방역수칙에 무게를 뒀다. 농장 바깥에 오염되어 있는 ASF 바이러스가 농장 내부 돼지에게 유입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돼지농장의 분변처리과정에서 사용하는 손수레나, 농장주변 텃밭의 영농활동에 활용한 장비 등을 취약요소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축사에 전실을 설치하고, 축사 출입 전 전실에서 방역복 착용과 손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을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수본은 “최근 멧돼지 ASF 발생지역 10km 이내에 위치한 위험 농장에 대해 기본방역수칙 준수여부를 확인하고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ASF 양성 멧돼지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멧돼지에 ASF가 만연한 지역에서는 농장에게만 방역책임이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한수의사회 재난형동물감염병특위는 16일 “광역 울타리는 멧돼지 남하를 막는 효과는 있었지만, 울타리 위 공간 내의 양돈농장에서는 멧돼지로 인한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양돈장 주변 야산에 별도의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농장과의 접촉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완충전략을 제안했다.

강원 홍천 돼지농장서 ASF 추가 발생‥8월만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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