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형 아프리카돼지열병 中서 검출‥국내 유입 시간문제

현재 유행 2형 ASF에 비해 병원성 낮아 전파 위험 높아..모니터링 대응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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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1형 유전형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방역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감염된 돼지가 죽지 않고 만성 감염으로 이어지는 1형 바이러스가 확산 위험이 더 높기 때문이다.

중국 하얼빈수의연구소 연구진은 지난달 국제학술지 Emerging Microbes & Infections에 1형 ASF 바이러스 검출을 보고했다(보러가기).

中 산둥성·허난성 돼지농장서 1형 유전형 ASF 바이러스 검출

공격접종서 낮은 병원성 보여..6마리 중 1마리만 폐사

2018년 중국에서 보고돼 2019년 국내로 유입된 ASF 바이러스는 2007년 조지아에서 창궐한 2형 유전형 바이러스다. 병원성이 높아 감염된 돼지들이 고열,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며 대부분 2주 내로 폐사한다.

반면 1형 바이러스는 1950년대에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포르투갈에서 발견됐다. 한때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됐다가 현재는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에서 상재화된 채로 머물러 있다.

하얼빈연구소 연구진은 중국 산둥성과 허난성의 돼지농장서 분리된 ASF 바이러스를 분석해 1형 유전형임을 밝혀냈다. 유전자 분석 결과 20세기 포르투갈에서 발생했던 1형 ASF 바이러스와 유사했다.

해당 바이러스를 SPF 돼지에 공격접종한 결과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만성 감염 양상을 보였다.

ASF 만성감염의 증상으로 꼽히는 피부 괴사 병변과 관절 부종도 관찰됐다. 공격접종한 돼지 6마리 중 1마리는 감염 16일째에 폐사했다.

2마리의 비감염돈을 합사한 결과 접촉전염도 확인됐다. 공격접종한 돼지로부터 ASF에 전염된 돼지 2마리는 발열과 관절부종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실험이 종료되는 28일째까지 살아남았다.

감염된 돼지들이 죽지 않고 오래 살아남으면서 항체 양성반응을 보인 것도 기존 2형 바이러스와 다른 점이다.

 

·북한접경지역 루트 여전..국내 유입 위험 높다

연구진은 “1형 ASF 바이러스의 창궐은 방역관리에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부분 급성으로 감염돼 빠른 시간 내에 폐사하는 2형 ASF 바이러스는 농장에서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쉽다. 감염된 멧돼지도 신속히 폐사하는 만큼 전파범위가 제한적이다.

반면 1형 바이러스는 감염 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증상이 나타나는 데다, 폐사하지 않고 증상을 회복하는 만큼 감염돈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ASF 바이러스가 국내에 넘어오지 않도록 차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은 멧돼지 ASF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러시아·중국에서 유행한 ASF 바이러스가 비무장지대 인근 접경지역으로 유입됐다’고 추정했다. 해당 바이러스의 유입은 물론 백두대간을 통한 국내 확산도 여전히 막지 못하고 있다.

같은 경로로 1형 ASF 바이러스가 접근한다 해도 국내에서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메디안디노스틱 강보규 박사는 “중국에서 이미 1형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인접한 베트남, 대만은 북한을 포함한 한국에도 이미 전파됐거나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국내에 1형 ASF 바이러스 유입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메디안디노스틱이 공급하고 있는 ASF 바이러스 PCR 진단키트와 간이진단키트는 1형과 2형 ASF 바이러스를 모두 검출할 수 있다. 다만 1형과 2형을 구분하려면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야 한다.

강보규 박사는 “국내 발생한 ASF 바이러스의 유전형을 정밀 검사해야 한다”면서 살아남은 감염 돼지가 보이는 혈청 양성반응을 잡아내기 위한 항체 모니터링 필요성도 함께 지목했다.

만성형 아프리카돼지열병 中서 검출‥국내 유입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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