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 이하 ‘검역본부’)가 구제역 백신항원을 자동화 방식으로 신속하게 정량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백신(Vaccines)’ 온라인판에 등재됐다.
Vaccines는 백신 및 면역학 관련 논문을 출간하는 월간 국제학술지다(IF 4.422).
백신항원은 백신 효능과 직결되기 때문에, 백신 생산공정 단계에서 항원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검역본부는 “지금까지 백신 ‘완제품’에 대한 항원 측정 기술은 알려져 있었으나 항원 ‘생산공정 단계’에서는 세포 유래의 여러 이물질이 혼입되어 있어 항원을 정확하게 정량하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검역본부 연구팀이 처음으로 해결한 것”이라고 연구 성과를 설명했다.
검역본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구제역 백신항원 생산공정 단계에서 채취한 시료를 대상으로 새로운 전처리 기법과 고속액체크로마토그래피 장비를 이용한 신속 항원 정량법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생산 단계에서 비정제 시료인 바이러스 감염상층액에 포함된 이물질(핵산, 단백질)의 간섭현상 때문에 정확한 항원량을 측정할 수 없었으나, 핵산분해효소와 유기용매를 병용 처리하면 이러한 간섭현상이 사라지면서 정확한 항원량 측정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새롭게 개발된 정량법은 기존 방법보다 검사 시간을 현격히 단축하고(5시간 → 1시간) 최대 검사시료 개수도 대폭 확대(6건→96건/회)된다. 또한, 구제역 백신항원량을 자동 분석하기 때문에 데이터 재현성과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검역본부 박종현 구제역백신연구센터장은 “이번에 개발한 구제역 백신항원 신속정량법은 향후 국내 구제역 백신 생산공장에 기술이전을 할 예정이며 이는 구제역 백신 국산화를 위한 핵심 품질관리 기법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