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오리 병원성 낮아‥무증상 전파 위험
오리농가 고병원성 AI 모두 능동예찰서 포착..무안·아산서 연이어 H5N1형 고병원성 AI
올 겨울 국내로 유입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오리에서 병원성이 낮아 무증상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남 무안 육용오리 농장과 천안 아산 산란계 농장에서 연이어 고병원성 AI가 확진되면서 산발적인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5일 국내 유입된 H5N1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병원성 분석 결과를 내놨다.
닭에서는 감염 시 2~4일 내에 모두 폐사했지만, 오리에서는 녹변 외의 특이한 임상증상이나 폐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닭·오리 모두 동거축에는 100% 전파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분석은 올 겨울 고병원성 AI 발생 양상과도 유사하다.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13건 중 오리농장에 7건을 차지했는데, 모두 방역당국의 능동예찰 과정에서 의사환축이 발견됐다.
기존 발생농장 주변 방역대 농장에 대한 추가 검사나 출하 전 검사, 사육기간 중 정기검사 등 의사환축을 포착한 그물은 다양했다.
반면 산란계 발생농장 4건은 모두 폐사 증가 등 의심증상을 농장이 먼저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중수본은 “오리에서 무증상 감염으로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위험성이 높다”면서 “무엇보다 농장의 차단방역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겨울로 접어들며 낮아진 기온으로 소독장비 동파 등 소독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매일 기온이 높은 오후 2~3시에 집중적으로 소독해야 한다는 점도 당부했다.
출입차량은 고정식 소독기와 이동식 고압분무기를 모두 활용해 2중으로 소독하고, 소독시설이 없는 농장 부출입구나 축사 쪽문은 폐쇄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가금농장에서의 산발적 발생도 이어지고 있다. 14일 전남 무안 육용오리농장과 15일 충남 아산 산란계 농장에서 연이어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누적 발생농장이 13건으로 증가하면서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한 피해 규모도 200만수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