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ASF 백신 수입은 조금 비관적‥시간 두고 지켜봐야˝
ASF 백신 도입은 종합적 판단 영역..구제역 백신 국산화는 2024년 전망
국산 구제역 백신이 이르면 2024년말 선보일 전망이다. 반면 베트남에서 개발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의 국내 도입은 아직 미지수다.
이명헌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9일 서머셋센트럴 분당 호텔에서 열린 제19차 한국동물용의약품산업발전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명헌 부장은 구제역 백신 국산화에 ‘제조시설 건립과 KVGMP 적용 검증, 백신 품목허가 절차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현재 청주에 건립 중인 구제역 백신 생산시설의 완공 시점은 2023년말로 전망했다. 2023년 중반까지 건물 공사를 마치고 관련 설비 설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명헌 부장은 “이들 절차가 잘 진행된다면 이르면 2024년말 ~ 2025년초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제조시설 건립단계부터 향후 문제 발생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재난형 질병 관련 동물약품 제조시설 기준과 GMP 규정 정비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ASF 백신에 대해서는 “해외 백신을 국내에 도입하는 문제는 발생상황, 필요성을 여러 측면을 검토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베트남 당국은 지난 2일 베트남 국영기업 나베트코가 개발한 ASF 백신을 유통을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2개월령에 접종해 ASF 예방률 80%의 면역력을 6개월간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명헌 부장은 “베트남 ASF 백신에 관련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당장의 수입 문제에는 조금 비관적”이라는 개인 견해를 밝혔다.
실제로 ASF 감염을 막는 효능이 있을지 아직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베트남에서도 초기 60만두분을 접종해 결과를 분석한 후 대량생산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헌 부장은 “ASF 백신 도입에는 방역정책적 판단과 과학적 한계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야외감염과 접종을 구분할 수 있는 DIVA 기능이 있는지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ASF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사육돼지에 접종해야 하느냐는 점을 두고서는 아직 공감대가 없다. ASF의 전파력이 크지 않고, 국내에서는 양돈농장에서의 발생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멧돼지 확산을 막기 위한 미끼백신 개발 필요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ASF 백신의 국내 개발에 대해 이 부장은 “민간업체가 해외 병원체를 확보해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상업화는 아직 멀었다”면서 “가능한 앞당길 수 있도록 검역본부도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