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사이드, ASF 백신후보주 안전성·방어능 확인‥상용화 시점은 아직
스페인과 공동개발한 약독화 생백신 후보주, 국내 발생 야외주 공격접종서 모두 생존
케어사이드가 스페인 연구진과 공동개발 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후보주가 안전성·효능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케어사이드 LDB 세미나에는 백신후보주를 개발한 요란다 레비야 박사가 직접 내한에 관련 경과를 소개했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활용..유전자재조합 약독화 생독백신 후보주 개발
케어사이드는 국내에서 ASF가 발생한 직후인 2020년부터 스페인 CSIC 요란다 레비야(Yolanda Revilla) 박사팀과 ASF 백신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인 ASF 연구진인 레비야 박사팀이 백신후보주를 개발하고, 케어사이드가 안전성·효능 검증과 상용화에 나서는 파트너쉽이다.
레비야 박사팀은 ASF 바이러스에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적용, 병원성을 제거한 유전자재조합 바이러스를 백신후보주로 개발했다. 약독화 생독백신이다.
사독백신이나 서브유닛 백신 등 생독백신에 비해 안전성에 유리한 백신방법론은 ASF 방어효과를 보이지 못한다는 것이 레비야 박사의 설명이다.
레비야 박사팀은 야외 ASF 바이러스에서 병원성 관련 유전자 2~3개를 제거한 백신후보주를 개발했다.
레비야 박사는 “베트남에서 출시한 백신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선우선영 박사가 이끄는 케어사이드 연구진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ABL3 시설에서 백신후보주의 안전성과 방어능을 시험했다.
백신접종 후 임상증상, 바이러스 검사, 부검 등으로 안전성을 평가하는 한편 파주에서 분리한 국내 야외주 바이러스를 공격접종해 방어능을 조사했다.
임상증상은 체온, 사료섭취, 활력, 피부병변, 관절병변, 호흡기증상, 소화기증상 등을 40점으로 점수화한 세계동물보건기구 기준을 적용해 평가했다.
케어사이드 백신후보주, 안전성·방어능 확인
유영국 대표 ‘상용화 의지 강하다’
그 결과 백신접종군에서 접종 3주차까지 별다른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았다(40점 척도에서 5점 미만). 비강, 분변 등의 검체에서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아 높은 안전성을 보였다.
접종 4주차부터 진행된 공격접종 시험에서도 방어능이 확인됐다. 백신접종군에서는 체온유지를 포함해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접종군은 실험종료시점(공격접종 후 3주)까지 모두 생존했고, 혈액·비강·분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반면 대조군은 공격접종 후 7일차부터 폐사가 발생해 12일차까지 모두 폐사했다.
선우선영 박사는 “실험시설 문제로 일부 호흡기증상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체온이나 사료섭취 측면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백신주로 활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케어사이드는 백신접종군에서의 백신후보주 수평전파나 역계대 안전성 평가, 항원량 결정 시험 등 2차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선우 박사는 “하반기 시험 결과에 따라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백신후보주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1차 연구는 근육접종으로만 진행됐지만, 향후 미끼백신 개발을 염두에 둔 경구 투여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는 점을 덧붙였다.
다만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유영국 케어사이드 대표는 “상용화에 필요한 규정이 마련되어 있다면 상용화 시점을 전망할 수 있지만, 관련 규정이 아직 없어 (상용화 시점을 특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상용화 의지는 굉장히 강하다.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