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유럽·북미서 고병원성 AI가 확산 추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철새 도래지에도 조기 예찰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유럽·북미 지역의 야생조류와 가금에서 7,700건에 달하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과거 가장 많은 발생건수를 기록했던 2020년 겨울(3,800여건)에 비해서도 2배가 넘는 수치다.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조류도 다양해졌다. 오리·기러기류뿐만 아니라 바닷새류, 맹금류에도 감염이 확산됐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 7월 몽골 동부지역에서 몽골국립수의대와 함께 야생조류 현황과 고병원성 AI 발생 동향을 살폈다. 몽골은 겨울철 국내에 도래하는 철새들이 들리는 주요 번식지다.
9월초 백령도, 김포, 아산, 철원 등 고방오리·원장 등 조류 도래지를 대상으로 조기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추후 바닷새 서식 지역의 이상 징후도 감시할 예정이다.
매년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진행되는 국립생물자원관 겨울철새 서식현황조사도 이어진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 15일 미국 국립야생동물보건센터 조너선 슬리먼 센터장을 초청해 미국의 발생현황과 대응상황을 공유했다.
미국에서는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26개주에 고병원성 AI가 확산되면서 4천만수에 달하는 살처분 피해가 발생했다. 야생조류에서만 올해 2,240건의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오는 29일 담당자 연찬회를 열고 중앙·지자체 관계 공무원에게 야생조류 AI 표준업무지침, 야생동물질병정보시스템 활용요령을 교육할 계획이다.
노희경 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고병원성 AI 국내 유입에 대비해 관계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며 “야생조류 폐사체를 발견할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신고 110 정부민원콜센터 또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062-949-4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