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야생조류서 H5N1형 고병원성 AI 확진‥심각 단계 격상

천안 풍세 봉강천서 검출, 7개월만에 ‘비상’..강화된 능동예찰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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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봉강천에서 포획된 야생조류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지난 겨울 3월 강원 고성에서 마지막으로 검출된 지 7개월여만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2일 정황근 본부장 주재로 긴급 방역회의를 열고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강화된 능동예찰 정책도 다시 시작된다. 지난해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AI 발생농장의 47%를 능동예찰로 찾아냈다.

육용오리 발생농장의 93%를 능동예찰로 찾아냈지만, 산란계 발생농장에서는 20%에 그치는 등 축종별 차이도 보였다.

 

난해보다 2주 빠른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

강화된 능동예찰 정책 다시 시작

10일 천안 풍세 봉강천에서 포획된 원앙에서 채취한 시료는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앞서 방역당국은 올겨울 국내에 H5N1형 고병원성 AI가 유입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유럽, 북미 등 전세계적으로 H5N1형 고병원성 AI가 계속 창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첫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시점이 10월 26일이었던 점에 비하면 2주 정도 앞당겨진 셈이다.

중수본은 “이미 전국의 철새도래지에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퍼져 있을 우려가 있다”면서 “그동안 철새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사례가 다수”라고 우려했다.

방역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농장에서 사육하는 가금의 방사사육은 전면 금지된다.

강화된 능동예찰도 다시 시작된다. 산란계는 월1회에서 격주로 검사주기를 단축한다. 육용오리는 사육기간 중 검사횟수를 2회에서 3~4회로 늘린다.

오리, 노계, 전통시장에만 적용하던 출하 전 정밀검사 의무도 육계를 포함한 모든 가금류로 확대된다.

(@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

육용오리는 능동예찰로, 산란계는 의심신고로 찾았다

이날 세종시티 오송호텔에서 열린 한국가금수의사회 세미나에서 국내외 고병원성 AI 현황을 소개한 검역본부 이광녕 연구관은 “야생조류에서 조기에 고병원성 AI를 검출해내도 가금농장에서의 발생을 반드시 막을 수 있진 않다”고 말했다.

강화된 능동예찰이 농장과 일선 방역인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수평전파로 인한 대규모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지난 겨울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47건 중 능동예찰을 통해 선제적으로 찾아낸 경우는 22건(47%)에 달했다.

다만 축종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육용오리는 지난 겨울 발생농가 15곳 중 14곳(93%)을 능동예찰로 찾아냈다. 검역본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겨울 유행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오리에서 큰 증상 없이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양상을 보였다.

방역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미흡한데 증상도 뚜렷하지 않은 육용오리는 능동예찰의 강도도 가장 높다. 입식 전 검사부터 사육단계 정기검사, 출하 전 검사에 이르기까지 도축되기까지 5~6번의 검사를 받는다.

반면 지난 겨울 산란계에서 능동예찰로 찾아낸 발생농장은 15곳 중 3곳(20%)에 그쳤다. 나머지는 농장의 의심신고로 파악했다.

하지만 산란계에서도 능동예찰 기조는 유지된다. 이광녕 연구관은 “지난해 화성에서 산란계 농장 2곳을 정기검사에서 찾아냈다. 의심증상도 없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찾아냈고, 경기도가 (전년대비) 큰 피해 없이 지나가면서 방역당국이 고무됐다”며 능동예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황근 중수본부장은 이날 “과거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연도에는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는 패턴이 있었던 만큼, 농장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차단방역 조치와 방역 기본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안 야생조류서 H5N1형 고병원성 AI 확진‥심각 단계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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