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생농장 빨리 찾으면, 농장 내 오염도도 낮다?

고병원성 AI 발생농장내 설비·장비·사람 환경시료 기획예찰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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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농장에서 다각도로 환경시료를 검사한 결과, 농장별로 AI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률의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육용오리에 비해 산란계·종오리 발생농장의 종사자에서 환경시료 양성검출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검은색 점들이 각 발생농장별 환경시료 양성 검출률
(@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

12일 세종시티 오송호텔에서 열린 한국가금수의사회 하반기 세미나에서 검역본부 이광녕 연구관이 고병원성 AI 발생과 예찰 현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 연구관이 발표 말미에 소개한 방역당국의 기획예찰이 눈길을 끌었다. 검역본부 역학조사팀이 AI 발생농장마다 100건이 넘는 다양한 환경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다.

발생농장의 바닥, 벽, 각종 도구와 장비는 물론 농장 종사자의 의복, 신발, 장화, 휴대폰까지 포함했다.

해당 시료를 대상으로 AI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발생농장별로 다양한 양성 검출률을 나타냈다.

그 와중에서도 경향성이 보였다. 산란계와 종오리에서 상대적으로 검출률이 높은 편인데 반해, 육용오리에서는 낮았다.

이 연구관은 “산란계 농장은 주로 의심신고로 확인됐다. 그러다 보니 신고시점에서 농장 내부의 AI 바이러스 오염 정도가 다양한 편”이라며 “육용오리는 대부분 능동예찰로 찾아내어 검출률이 낮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2020-2021년 겨울과 2021-2022년 겨울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산란계 농가 61개소 중 의심신고로 찾아낸 곳은 54개소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같은 기간 육용오리 발생농가 47개소 중 43개소(91%)는 능동예찰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포착됐다. 찾아내는 시점이 비교적 빠르다 보니, 농장 내부의 오염도도 떨어진 상태였을 수 있다는 셈이다.

반면 산란계 농장은 신고 시점이 빠를 수도 늦을 수도 있다 보니, 발생농장별로 오염도에 편차가 큰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역학조사팀의 환경시료 채취가 발생농장마다 얼마나 일관성이 있었을지를 담보할 수 없는만큼 과대 해석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점도 전제했다.

이처럼 농장 내에 바이러스 오염도가 낮다면, 실제 발생시점과 방역당국이 파악해 이동제한을 실시하는 시점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수평전파 위험도 낮아지는 셈이다.

송치용 가금수의사회장은 “이와 같은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농장이 빠른 신고를 했다면 각종 페널티를 감면해주는 등의 정책으로 연결해, 농장의 피해를 줄이는데 이용하면 좋겠다”면서 “그러한 제도가 있다면 현장수의사가 농장의 신속한 신고를 유도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AI 발생농장 빨리 찾으면, 농장 내 오염도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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