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종오리 농장과 충주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충북 미호강 인근에 발생이 집중되면서 미호강 유역 시군에는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소폭 확대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3일 충북 충주시 소재 육용오리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충주시 대소원면에 위치한 육용오리 농장(12차)은 8,600수 규모로 전날 폐사 증가 등 의심증상을 보여 신고를 접수했다. 방역당국의 정밀검사 결과 H5N1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올 겨울 들어 충청지역에 고병원성 AI 발생이 집중되는 가운데 충주에서는 첫 번째 발생이다.
해당 농장 반경 1km에는 다른 가금농장이 없어 추가적인 예방적 살처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청주시 미원면에 위치한 종오리 농장(11차)이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해당 농장도 산란율 저하 등 의심증상을 보여 신고를 접수했다.
중수본은 11일부터 미호강 유역에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확대 조정했다. 최근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10건 중 6건이 미호강 유역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특히 청주에서는 기존 발생농장의 방역대에 위치한 가금농장에 정기 예찰을 실시하는 과정에서만 발생농장 3개소를 잡아냈다. 이들 농장은 각각 육계·육용오리·메추리 농장으로, 해당 지역의 광범위한 오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중수본은 미호강 유역에 위치한 음성, 진천, 청주, 세종에는 기존의 발생농장 500m 가금 전체 축종 및 500m~1km 오리 추가 살처분에 더해 ‘500~1km의 육계 외 가금 전체 축종’으로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나머지 지역에는 종전의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에 조정된 범위는 11월 24일까지 2주간 적용된다.
중수본은 “과거보다 가금농장 및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발생이 빠르다. 특히 미호강 주변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집중적으로 발생하여 지역적 위험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농식품부·검역본부·충북도 관계관으로 합동 특별방역단을 구성, 청주 지역의 방역상황을 총괄 관리할 방침이다.
청주 소재 가금농장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시행하는 한편, 미호강 수변 3km 내에 위치한 가금농장에는 7일마다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이들 지역의 육계·육용오리 농가에는 조기 출하를 독려하고, 입식 전 점검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중수본은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조정하고 미호강 일대 방역 강화 조처를 했지만, 수평전파 차단의 핵심은 농가의 방역수칙 준수에 있다”며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과 인원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하게 출입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철저하게 소독을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