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에 덮친 아프리카돼지열병, 김포 돼지농장서 ASF 확진
1월에만 3건, 이제는 겨울도 안전하지 않다
경기도 김포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이번 겨울 들어서만 3번째 사육돼지 ASF로, 누적 31번째를 기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2일 경기 김포 소재 돼지농장에서 폐사가 발생,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ASF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포천 돼지농장(29차)에서 발생한 지 17일만이다.
방역당국은 곧장 발생농장의 돼지 2,009마리와 오염물건을 액비 저장조에 살처분 매몰 처리했다.
반경 500m 이내의 돼지농장 1개소도 발생농장과 도로를 함께 사용하고 있어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다.
방역당국은 1월 22일 확진 직후 48시간 동안 철원을 포함한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의 돼지 관련 축산시설에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발생농장 반경 10km 이내에 위치한 방역대 농장 7호와 역학 관련 농장 9호, 도축장 역학 관련 농장 142호에 대해 가축방역관이 현장 임상예찰 및 채혈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건 음성으로 판정됐다.
방역대 농장은 30일 이상 이동제한을 유지하며, 역학 관련 농장은 차량·사람이 마지막 방문한 날로부터 21일 이상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한다.
1월 들어 포천과 철원, 김포의 돼지농장에서 연이어 ASF가 발생하면서 사육돼지 발생양상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19년 가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이래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사육돼지 발생이 없는 양상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11월 철원 돼지농가(28차)에서 발생한 이후부터 산발적인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포천·철원에 이서 김포에서 추가로 발생하는 등 엄중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농장 출입차량은 반드시 거점소독시설을 경유하고, 농장 입구의 소독시설에서 다시 한번 보완 소독을 시행하는 등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도 “경기 북부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역에서 언제든 야외 ASF 오염원이 농장 내로 유입될 수 있다”며 차단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국내 ASF는 2019년 이후 누적 31건이 발생했다. 사육돼지에서의 발생은 경기·강원·인천(강화)에 집중됐다. 멧돼지에서는 1월 24일 기준 전국 33개 시군에서 2,794건의 양성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