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임상수의사회 “구제역 자가접종 부실 증명..수의사가 접종해야”
한국소임상수의사회, 구제역방역정책 전환 공식 건의
4년 4개월여 만에 발생한 구제역이 지속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소임상수의사회(회장 김용선)가 수의사에 의한 구제역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제역백신 항체가검사 신뢰성 문제 꾸준히 제기
구제역 확진 농가 대부분 백신 ‘자가접종’..수의사에 의한 접종으로 전환해야
소임상수의사회는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공식 의견 민원을 제출하고 구제역방역정책 전환을 건의했다.
소임상수의사회는 “구제역이 식별된 농가 대부분이 백신을 자가접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접종에 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할 농가에 접종의 책임을 전가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부실접종에 대한 선택압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긴급 추가접종에 대한 시행 책임을 농가에 지우는 것을 지양하고, 지금부터 전문성이 담보된 임상수의사에 의한 접종으로 즉각 전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소임상수의사회는 또한 “그동안 구제역백신 접종에 대한 항체가검사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며 “구제역 혈청예찰 결과보고에서의 항체가(표적채혈 결과)와 현재 발생농장에서의 비상식적으로 저조한 항체가 간의 괴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항체형성률은 법적으로 8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충청북도는 그동안 소 구제역 항체형성률이 95%대를 유지해왔다고 밝혀왔지만, 1차 발생농장의 항체형성률은 62%, 3차 농장은 24%에 불과했다.
한국소임상수의사회는 “구제역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한 농가의 불안,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항체가 검사, 사문화된 과태료 처분으로 인해 농가의 자가접종이 부실하게 이루어졌음이 드러났다”며 “지금부터 수의사에 의한 구제역백신 접종으로 구제역방역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6일(화) 밤 충북 청주·증평의 한우 2개 농장(8~9차)과 청주의 염소 농장에서 구제역(10차)이 추가로 발생하며 현재까지 구제역 발생농장은 모두 10곳으로 늘었다.
1~4차 발생농장이 전부 구제역을 자가접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6일 밤에 확진된 한우 농장 2곳도 각각 4월 20일과 4월 12일에 구제역백신을 자가접종한 곳이다.
정부는 1종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이 확산하자 전국 우제류(소·돼지·염소)를 대상으로 구제역 긴급 백신 접종을 명령했다(5월 16일~20일). 긴급백신 농가 자가접종 시에는 공무원이 입회하거나 농가 공병 수거 등을 통해 접종 여부를 확인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