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검역본부장 대수·동약협회 방문..‘검본 인력 확충 필요’ 한 목소리
수의사 공무원 기피, 동물약품 관리 업무부담 한계 지적
농림축산검역본부 김정희 신임 본부장이 1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을 찾았다. 한국동물약품협회와 대한수의사회를 연이어 방문해 현안을 청취하고 협력을 당부했다.
지난달 취임한 김정희 본부장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출범 이래 첫 여성 본부장이다.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행정고시(38회) 출신이다.
김 본부장은 “수의 분야와 검역본부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대한수의사회는 ▲국가직 수의사 공무원 처우개선 ▲수의학 연구기능 강화 ▲동물의료·동물약품 전담 조직 설치 등을 현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수의사 공무원 처우개선은 당면 과제다. 수의사 공무원 기피 현상은 이제 지자체와 중앙정부를 가리지 않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악성 가축전염병이 상시화되면서 업무량이 늘었지만, 오히려 결원이 증가하며 업무부담이 커졌다.
공중방역수의사는 물론 지방직 수의직 공무원에 비해서도 수당이 낮고, 승진 인사가 적체된 것도 문제로 지목된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승진 및 수당 인상 등에 나서 검역본부 내 수의사 공무원의 사기진작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방역업무의 민관 협력 확대, 검역본부의 연구기능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정희 본부장도 예전에 비해 공직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수당인상 등 처우개선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날 김정희 본부장은 한국동물약품협회도 방문해 현안을 파악했다. 검역본부는 동물용의약품·의료기기의 인허가, 재평가, 약사감시 등을 담당하고 있다.
동물약품협회는 이날 동물약품 인허가 업무가 양적·질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대한 대응을 촉구했다.
기존에 대다수를 차지하던 농장동물용 의약품 관련 업무뿐만 아니라 최근 반려동물용 신약개발 수요가 증가하고, 인체용의약품 제약사들이 동물약품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업무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검역본부의 동물약품 관리부서 인력규모는 늘지 않아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 1명이 한 분야의 제제를 도맡는 형국이다 보니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평가내용이 달라지거나, 가축전염병 방역을 위해 차출되기라도 하면 민원대응이 더 느려질 수밖에 없다.
동물약품협회 관계자는 “동물약품 업계가 성장하고 필요 업무도 많아지는데 검역본부 동물약품 부서의 인력은 10년 넘게 제자리”라며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동물약품 인허가 제도를 개선해야 산업여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