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H5N8형 AI 검출되자, 도래지 보유 인근 지자체 대책 마련 나서
철새도래지 출입 통제 및 인근 방역 강화
전북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의 감염원으로 철새가 지목되면서, 철새이동 길목에 위치한 충남과 전남이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확산대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H5N8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가창오리는 최초로 폐사체가 발견된 전북 동림저수지 외에도 전남 영암호, 충남의 금강유역, 삽교호 부근에 도래한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20일 철새도래지의 출입을 통제하고 예찰∙소독을 집중하도록 특별지시를 내렸다. 또한 철새가 주로 도래하고 과거 AI 발생사례가 집중된 12월~1월 사이에 가금 사육농장에 병아리 입식을 제한함으로써 초기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전남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가창오리가 도래했던 영암호 인근을 비롯해 전남 전역에서 아직까지 철새 폐사축이 발견되거나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충남은 더욱 긴장상태다. 고병원성 AI 검출지역(동림저수지)으로부터 금강일대로 가창오리들이 대규모로 북상한데다 폐사축까지 연이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21∙22일에는 서천 금강하구에서, 23일에서는 당진 삽교호에서 가창오리 폐사축이 발견되 현재 정밀검사 중이다. 고병원성 AI 여부는 이르면 25일경 확인될 전망이다.
충남도청은 폐사축이 발견된 곳 반경 10km 일대를 관리지역으로 설정하고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주요 철새도래지 인근 도로에 방역초소를 확대 설치하는 한편, 서산 버드랜드∙홍성 조류탐사과학관∙서천 조류생태전시관 등 야외 철새탐방코스를 잠정 폐쇄했다. 신성리 갈대밭 출입도 전면 통제했다. 도내 철새도래지의 야외 탐조 프로그램도 중단토록 조치했다.
충남도청 관계자는 “고병원성 AI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창오리가 1∼2월 전북 동림저수지와 서천 금강호에 체류하다 북상하면 삽교호 등 도내를 경유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철새 도래지 및 이동경로 인근에 위치한 농가에 대한 예찰과 방역 활동을 대폭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