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고병원성 AI 방역대 해제..추가 발생 없어
오리고기 원료육 유통과정 역추적했지만 음성..도축단계 AI 정밀검사, 생식사료 안전관리 강화
농림축산식품부가 서울 용산·관악 소재 동물보호시설 고양이의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방역대를 21일자로 해제했다.
앞서 용산구 소재 동물보호시설에서 고양이 5마리(7월 25일 2마리, 28일 3마리 확진), 관악구 소재 시설에서 고양이 4마리(7월 31일 2마리, 8월 3일 2마리 확진)가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방역대 내 감수성동물 사육시설과 전국 동물보호시설, 길고양이, 고양이 번식장 등을 대상으로 예찰을 벌였지만 별다른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관악구 발생시설의 고양이 생식사료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됨에 따라 해당 사료제조업체의 유통제품에 대한 회수·폐기 조치를 완료했다. 회수조치한 제품 일부에 대해서도 확인 검사를 추가로 실시했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286명이 기르는 고양이에 대한 예찰에서도 모두 이상이 없었다.
오리고기를 원료로 한 생식사료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됨에 따라 닭고기·오리고기 등을 사용해 반려동물 생식사료를 제조하는 타 13개 업체도 점검했다.
이들 업체가 보관 중인 제품과 원료육, 유통·판매 중인 제품을 수거하여 검사한 결과, 모두(110건) 이상이 없었다. 다만 멸균·살균 공정을 준수하지 않은 업체 1개를 추가 적발해 회수·폐기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생식사료 오염 원인 규명을 위해 해당 사료업체에 공급된 원료육 등에 대한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7월 5일에 제조된 오리고기 원료 생식사료다. 해당 제품에서는 살아있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분리됐다.
당국에 따르면, 해당 오리고기 원료육의 유통경로를 역추적해 가공업체와 도압장, 오리농장 등에 대한 환경검사를 실시했지만 AI 항원은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사료제조업체에 7월 5일자 제품 제조에 쓰인 오리고기 원료육은 남아 있지 않았고, 조사 시점에 보유하고 있던 원료육에서는 AI가 검출되지 않았다. AI 검출 생식사료에 오리고기 외에도 내장류 등 다양한 원료가 쓰이는 만큼 다른 오염원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농식품부는 고양이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반려동물 AI 방역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도축 단계의 AI 정밀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반려동물 생식사료 안전관리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안용덕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반려동물과 반려동물 사료에 대한 방역·안전 관리를 강화해 고양이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