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의 이해
조류독감(Avian Influenza, bird flu)은 influenza type A 형에 의해 발생하는 조류에서의 전염병을 말한다.
모든 조류가 조류독감에 감수성을 지닌 것으로 여겨지지만, 종에 따라 저항성 차이는 있다. 철새가 대표적으로 자연적인 조류독감의 자연감염 매개체이며 감염에 가장 강한 저항성을 타나낸다. 일반적으로 사육되는 가금류는 가벼운 호흡기 증상에서부터 급사와 같은 치명적인 증상을 보인다.
조류독감은 많은 아형(subtype)을 가지며 시간이 지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특성을 가진다. 이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mRNA의 역전사효소의 변이에 기초한다.
감염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데 가벼운 기력저하에서부터 감염력이 강하고 급성의 치명적인 증상까지 나타낼 수 있다. 후자를 일컬어 고병원성 조류독감(HPAI : 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이라고 하며 갑작스러운 발병, 중증의 증상, 급사를 동반한 100%에 가까운 폐사율을 타나내는 특징을 가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H5형과 H7형을 HPAI로 분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류독감은 조류와 돼지 이외의 종에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종간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감염되었을 때 수의학적, 의학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1918년 발생하였던 스페인독감의 경우, H1N1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밝혀졌으며 1957년, 1968년의 경우에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그 원인이 확인된 바 있다.
1997년 홍콩에서 H5N1이 18명의 사람에게 감염되어 6명이 사망한 것이 조류독감이 사람에게 발현되지 시작한 때이며, 그 감염군은 대부분 홍콩의 가금류 작업장에서 종사하고 있는 직군으로 밝혀졌다. 그 이후 2003년 네덜란드 H7N9, 2004년 캐나다 H7N3이 추가적으로 발병한 것을 보면 인플루엔자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류독감은 조류의 타액, 비강분비물, 대변을 통해 분비된다.
감수성을 가진 조류가 감염된 분비물로부터 직접 혹은 분비물에 감염된 표면에 접촉하였을 경우 감염되며, 사람에서의 조류독감 감염은 감염 가금류 혹은 감염된 사물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기 중 전파 역시 가능하다고 필자는 생각하며, 최근 발생 현황국 발표에 따르면 그 방법도 인정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간의 전파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된 사람에서 추가적인 감염이동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
현재 고창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조류독감은 H5N8형으로 사람에서는 아직 발병보고가 되지 않고 있지만, 발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므로 그 양상을 주목해야 한다.
철새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해서 철새를 조류독감의 원인으로 치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무리가 있는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청둥오리와 같은 철새는 고병원성 조류독감의 캐리어(Carrier)라는 의미에 초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조류독감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는 지역은 베트남, 중국, 태국 등의 국가로 일부는 "후진국에서 발생하는 질병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발언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후진국의 질병이 아니며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밀집사육을 하는 공장식 생산방식이 운영되고 있는 국가라고 봐야 할 것이다. 때문에 그에 대한 사육방식의 개선 없이는 이 '후진국' 질병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작년부터 중국·홍콩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H7N9형 조류독감은 사람간 감염보고를 했다고 하니 "H5N8형의 사람간 전파는 아직 보고가 없으니 무조건 안전하다. 안심해라"라는 뉘앙스의 발표보다는 "아직 보고는 없지만 안심해서는 안되며, 개인위생에 만전을 가하고, 당국에서는 전파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발표가 국민에게는 더 와닿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