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전국 긴급백신 완료..발생농장도 선별적 살처분 전환

13일부터 선별적 살처분..2주간 전국 소 사육농장간 반·출입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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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병 전국 긴급백신이 10일까지 마무리됐다. 럼피스킨병 발생농장에서도 양성축만 가려내 살처분하는 ‘선별적 살처분’으로 전환된다.

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가축방역심의회를 거쳐 오늘(11/13)부터 선별적 살처분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간 발생이 많았던 서산, 당진, 고창, 충주는 위험지역으로 보고 전두수 살처분 정책을 유지한다. 방역당국은 검역본부 위험도평가와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위험시군과 선별적 살처분 적용 여부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오는 26일(일)까지 2주간 출하를 제외한 사육농장간 소 반·출입은 일시 금지된다. 긴급백신에 대한 항체예찰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국 긴급백신 완료

발생농가도 선별적 살처분으로 전환

서산·당진·충주·고창은 전두수 살처분 유지

중수본은 10일까지 전국 사육농가 93,944개소의 407만5천마리 소에 럼피스킨 백신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전국에 구성된 백신접종반 931개 2,065명이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지원하고, 50마리 이상의 전업농은 자가접종을 실시했다.

중수본은 “지자체 가축방역관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대한수의사회, 공수의, 지역 축협 등 민관이 협력해 신속히 접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소 사육농가가 고령 등으로 자가접종이 어려운 경우 백신접종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12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럼피스킨병은 91건이다. 10월 20일 충남 서산에서 발생농가가 처음으로 확인된 후 1주차에 47건으로 폭증했지만, 11월 들어서는 점차 발생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4주차에 접어든 11월 9일 이후로는 4건에 그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역별로 럼피스킨 위험도에 차이가 있다고 보고, 오늘부터 일부 위험시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발생농장도 양성축만 살처분하는 선별적 살처분으로 전환했다.

다만 최근까지도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서산·당진·충주·고창은 발생농장 전두수 살처분을 유지한다. 이들 4개 시군은 최근 2주간 럼피스킨이 2회 이상 발병한 지역들이다.

중수본은 매주 검역본부 위험도평가를 바탕으로 선별적 살처분 전환 여부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긴급백신 접종과 발생농장 감소 추세, 기온 저하로 인한 흡혈곤충 활동 저하, 전국적인 소 반출입 금지조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별적 살처분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남 지역에서 백신 희석액만 배부됐던 사례와 관련해서는 “수의사 3명을 파견해 해당 농장에 백신을 했다. 추가적으로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전국 상황을 체크해봤지만 유사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26일까지 2주간 출하 외 농장간 소 반·출입 금지

선별적 살처분 농장은 4주 이동제한

백신 후 항체 예찰 3단계로 진행

선별적 살처분을 도입하면서 당분간 강화된 방역조치가 시행된다. 오늘 오후 3시부터 11월 26일(일)까지 전국 소 사육농장의 소 반·출입이 제한된다.

앞서 11월 3일부터 한우협회·낙농육우협회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소 반출입을 제한하기로 했지만, 해당 조치 이후로도 소 사육농장간 가축운반차량 이동량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지 않자 행정명령으로 강화된 셈이다.

이에 따라 2주간 개인 간 거래를 포함한 소 반출입은 금지된다. 다만 도축장 출하 목적에 한해 거점소독시설 방문 등을 전제로 이동을 허용한다.

선별적 살처분이 적용되는 발생농장은 동거축 전두수를 대상으로 임상검사와 시료채취 정밀검사를 벌여 양성축을 구분한다. 양성축만 살처분하되 4주간 이동을 제한하고, 매주 1회 이상 임상검사와 주기적인 정밀검사를 벌이며 밀착 관리한다.

이동제한 4주 이후 정밀검사·환경검사·현장점검을 거쳐 해제하되, 이동제한 해제 이후에도 6개월간 매월 전두수 임상검사를 실시한다.

럼피스킨 긴급백신에 대한 항체 예찰도 곧장 이어진다. 항체 예찰은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기존 비축분 백신을 활용했던 초기 발생지역의 긴급백신을 대상으로 항체양성률을 조사한다. 지난 주말 서산 등 초기에 긴급백신을 실시한 한우개량사업소, 젖소개량사업소를 대상으로 시료를 채취해 항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2단계로는 한우 300마리, 젖소 50마리를 대상으로 전국 긴급백신에 쓰인 3개사 백신의 항체양성률을 모니터링한다.

이후 전국 소에 대한 표본 항체예찰을 3단계로 진행한다. 이달 말부터 내년 11월까지 전국 소 1만3천두를 표본으로 삼아 접종 후 2개월·6개월·12개월 순으로 항체수준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명헌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유럽에서 백신접종을 통해 질병을 효과적으로 종식할 수 있었고 엔데믹(상재화)까지 발전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백신은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라며 “국내 백신접종 이후 상황을 면밀히 살펴 백신이 워킹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도 백신 접종한다..그 이후는 미정

살처분보상금 100% 기조 유지

방역당국은 내년에도 전국적인 백신접종을 한 번 더 진행할 계획이다. 권재한 실장은 “2024년에도 백신을 할 계획”이라면서 “그 이후에 추가적인 백신을 할지 여부는 발생상황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유입·확산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9월 국내에 바이러스가 들어와 초기 농장으로부터 축산차량을 매개로 흡혈곤충이 전파됐을 가능성을 지목했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흡혈곤충이 바람이나 선박을 타고 들어왔거나, DMZ를 거쳐 북한으로부터 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럼피스킨병 발생농장의 경우 살처분보상금을 100% 지급하는 것을 두고 80%가 원칙인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럼피스킨은) 신고 지역을 제외하고는 살처분 보상금 100%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이후에도 그렇게 할 지는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럼피스킨병 전국 긴급백신 완료..발생농장도 선별적 살처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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