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가 AI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 대응을 강조했다.
올 겨울 들어 8일 오전까지 국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27건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전북(18)과 전남(7)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7일 충남 천안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오늘(1/9)은 경기 안성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지난달까지 호남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점차 북상하면서 경기 남부의 산란계 주산지로 접근한 셈이다. 김제, 익산 등 기존 발생지역에서는 주변 산란계 농장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만큼 추가 발생도 우려된다.
안성 산란계 농장은 25만7천여수를 사육하는 곳으로 중수본은 H5형 항원을 확인한 즉시 출입 통제, 예방적 살처분 등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중수본은 “최근 유행하는 H5N6형은 오리에서 폐사율이 낮아 조기 예찰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1월 영하로 내려가는 기온과 많은 눈으로 소독 여건도 좋지 않다”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산란계 사육이 많은 중부권 10개 시군(평택·안성·화성·이천·여주·용인·천안·아산·음성·세종)의 산란계 농장에 대해 소독 실태를 점검하고, 하천 주변 산란계 농장과 축산차량 이동이 많은 3번·38번 국도 주변 소독을 강화한다.
20만수 이상의 대규모 산란계 농장을 출입하는 차량은 GPS를 활용해 상시 관리하고, 전용차량이나 터널식 소독 설비 운영 여부 등도 점검한다.
아울러 행안부와 합동으로 9일부터 12일까지 과거 고병원성 AI 발생이 많았던 화성·평택·안성·이천·여주·청주·진천·음성에 대해 지자체 방역관리와 오리농장 검사 등의 이행 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철새도래지 인근에서 주로 발생하는 양상이므로 주요 철새도래지 주변 농장을 특별히 관리해달라”며 “기본방역 수칙 미준수 등 미흡한 사항을 발견할 경우 엄정하게 처분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