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음성, 천안, 평택 등지서 의심신고 접수..가금밀집지역 큰 피해 예상
전남부터 경기까지 서해안 전역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신고가 이어졌다. 전남 영암, 경기 평택 등 가금류 밀집사육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당국의 확산 방지에 고심 중이다.
23일 전남 영암 시종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AI 의심증상을 신고했다. 전날인 22일에는 영암 신북의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폐사 신고가 들어와 오리 4만여수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신북면 농가의 경우는 앞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영암 농가로부터 반경 10km 내 경계지역에 포함되어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 중이었다.
이들 농가 주변 10km의 영암 시종, 신북과 나주시 반남, 왕곡 등지는 전국 오리의 절반 가량이 몰려 있는 최대 사육지역이다. 신북면 농가 반경 3km 위험지역 안에만 50만여수의 닭∙오리가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당국은 밀집지역인 만큼 예방적 살처분 확대에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고병원성 AI가 확진될 경우 피해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천안과 음성에서도 신고가 이어졌다.
22일 음성군 삼성면의 오리농가에서 산란율 저하를 신고했다. 이 농장은 지난 18일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음성군 맹동면 종오리농장으로부터 새끼 오리를 공급받은 곳이다. 당국은 해당 농장과 반경 500m 내 2개 농가의 오리 5만여수를 예방적으로 살처분했다.
천안시 풍세면 산란계 농장에서도 23일 폐사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농장은 앞서 고병원성 AI로 판명된 풍세면 육용오리 농장으로부터 약 6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AI 간이키트 검사 결과 양성을 보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의 종오리 농장에서도 23일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1만8천여수 규모의 해당 농장에서는 20여 마리가 폐사하고 산란율이 감소하는 등 AI 의심증상을 보였다. 간이 키트검사 결과도 양성이었다.
해당 농장은 지난달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천안 직산의 종오리 농장과 동일한 부화장을 사용하는 등의 역학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경 500m 이내에는 가금 사육농가가 없으나 3km 위험지역 내에 18개 농가에서 90여만수를 사육하는 있어 고병원성 AI로 확진될 경우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병원성 AI는 2월 초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발생 한 달을 맞은 지난 주부터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23일까지 전국 263개 농가에서 545만여수가 살처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