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 위험지역 40개 시군, 4월 구제역과 백신 동시 접종
럼피스킨 백신접종 명령..소유자에 원활한 백신접종 위한 보정 협조 명시
럼피스킨병 재발 위험 지역 40개 시군에서 4월 구제역과 럼피스킨 백신을 동시에 접종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전국 소 사육농장을 대상으로 럼피스킨 백신접종 명령을 발령했다. 위험지역은 4월 중으로, 그 외 시군은 5월부터 10월까지 접종한다.
아울러 소 사육농장을 대상으로 원활한 백신 접종을 위해 소 보정 등 적극 협조할 것을 함께 주문했다.
소규모 농가 접종지원..안전사고 대비 보정 협력 주문
수의사 접종지원 예산 현실화 필요
지난해 10월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처음 발견된 럼피스킨병은 9개 시도 34개 시군에서 107건이 발생했다. 전국적인 긴급백신 접종 이후 11월 20일을 마지막으로 비발생을 유지하고 있다.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은 고열과 함께 소의 피부에 결절·궤양성 병변을 일으킨다. 감염축의 폐사율은 10% 이하지만 전파력이 매우 높다.
주로 흡혈곤충이나 기계적 요인에 의해 전파되는데, 당국은 흡혈곤충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인 4월 재발위험지역의 백신접종을 우선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시기로 예정된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과 겹친다.
지난해 발생지역을 포함한 고위험지역 40개 시군은 관련 전문가협의회를 거쳐 선정했다(강화, 평택, 시흥, 파주, 김포, 화성, 포천, 여주, 연천, 수원, 철원, 횡성, 양구, 고성, 청주, 충주, 음성,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보령, 서천, 고창, 부안, 임실, 군산, 김제, 무안, 신안, 함평, 영광, 김천, 예천, 창원).
이들 지역의 사육규모 50두 이상 전업농은 4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자가접종을 실시한다. 50두 미만 소규모 농가와 고령 등으로 자가접종이 어려운 곳에는 공수의로 구성된 접종지원반(261반 486명)을 지원해 30일까지 접종한다.
농식품부는 26일 발령한 럼피스킨 백신접종 명령을 통해 이들 접종지원대상 가축의 소유자등은 원활한 백신 접종을 위해 소 보정 등에 적극 협조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소임상수의사회는 이 같은 접종지원인력 안전장치를 적극 요청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긴급백신 과정에서 보정되지 않은 소의 접종을 거부한 공수의를 농장주가 망치로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현장에서 문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수의사 접종지원을 위한 비용이 추후 현실화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럼피스킨 백신 접종비는 두당 5천원으로 구제역(두당 6천원)보다도 낮다. 구제역 백신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근육접종이고, 럼피스킨 백신은 까다롭고 안전사고 위험도 높은 피하접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형평에 맞지 않는다.
올초 전국 각지의 지부수의사회 총회에 모인 대동물 수의사들은 접종비를 인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백신접종지원에 참여하는 한 대동물병원 원장은 “지난해말 갑자기 발생하면서 올해 예산에도 럼피스킨 백신접종비를 반영하기 어려웠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내년에도 백신접종이 이어진다면 접종비는 현실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항만 방제, SOP 정비..백신 부작용 보상기준 4주로 연장
방역당국은 럼피스킨 병원체나 매개체의 추가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항만 방제도 강화한다. 13개 무역할의 곤충 서식환경과 현장여건 등을 고려해 방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럼피스킨병 긴급행동지침(SOP)도 정비한다. 백신접종에 따른 선별적 살처분 적용 기준이나 매개곤충을 고려한 방역대 범위 조정 등을 두고 생산자단체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다.
아울러 4월에 접종한 소의 부작용 보상기준을 기존 2주에서 4주로 연장하고, 아픈 소나 임신 말기 소에 대한 접종을 유예하며, 백신 스트레스 완화제를 지원하는 등 부작용 대책도 마련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지난해 럼피스킨 발생 초기 과감한 방역조치와 신속한 백신으로 약 1개월만에 안정화되어 농가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철저한 백신접종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