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살처분 피해 2008년 이후 최저치

지난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된 가금은 361만수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중앙가축방역심의위원과 관계부처, 지자체 관계관이 참석한 가운데 ‘고병원성 AI 방역 추진 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2월 전남 고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H5N6형과 H5N1형이 모두 발생했고, 주로 유행한 H5N6형이 오리에서 폐사율이 20% 이하로 낮아 조기 발견이 어려워 확산이 우려됐다.

13개 시군에서 31건(H5N6형 25, H5N1형 5, 혼합 1)이 발생하면서 가금 361만수가 살처분됐다.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농식품부는 “시군별 방역 전략지도를 마련하고 계열사의 자율방역프로그램에 따른 방역관리, 대규모 산란계 농장 소독시설 확대 등 다각적인 차단방역을 실시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살처분 규모가 줄어들며 축산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억제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계란 소비자 가격은 2023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평균 6,311원(30개)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하락했다.

가축방역심의회는 향후 보다 정밀한 AI 위험도 평가로 살처분을 최소화하고 정밀 검사체계를 효율적으로 개선해줄 것을 주문했다.

농식품부는 오늘(4/17)을 기해 AI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가장 낮은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평시 방역체계로 전환했다.

2월 8일 이후 추가적인 AI 발생이 없고, 전국 가금농장 일제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철새가 대부분 북상했기 때문이다.

송미령 장관은 “오늘 나온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꼼꼼하게 고병원성 AI 방역 정책을 챙기겠다”면서, “이동제한 등 차단방역에 따른 가금 농가의 피해도 면밀히 살피는 등 고병원성 AI 예방과 발생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