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능동예찰, 특방기간엔 주당 2천개 농장 검사했다
능동예찰로 찾아낸 가금 발생농장 32%..지난 겨울 야생조류 감염 압력 낮았다
지난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발생농장 31건, 살처분피해 361만수로 2008년 이후 가장 작은 피해규모를 기록했다. 야생조류에서의 감염 압력이 줄어든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능동예찰은 여전히 강력하다. 특별방역대책기간에 1주에 가금농장 2천개소 이상을 검사할 정도다. 지난 겨울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중 32%가 능동예찰로 포착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이광녕 수의연구관은 4월 30일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가금수의사회 창립총회 및 세미나에서 2023-2024년 고병원성 AI 발생에 대한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바이러스 자체가 덜 유입됐다..유럽도 다소 감소
지난 겨울 국내 고병원성 AI는 31개 가금농장에서 발생했다. 가금 361만수가 살처분됐는데,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규모다. 2022-2023년 겨울(661만수)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 겨울 야생조류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AI가 19건으로 특히 적었다. 겨울에 도래하는 야생조류에서 오리, 닭으로 이어지는 확산고리의 출발점부터 약했던 셈이다.
유럽도 지난 겨울 고병원성 AI가 예년보다 줄어든 경향을 보였다. 이광녕 연구관은 “최근 국내 고병원성 AI 발생규모나 양상은 유럽 전반과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난 겨울) 야생조류로 인한 현장 오염과 농장 감염 강도가 예년에 비해서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방기간엔 매주 검사한 가금농장이 2천개 넘어
발생농장 3곳 중 1곳은 능동예찰로 찾았다
최근 정부의 고병원성 AI 방역은 발생농장의 예방적 살처분 범위는 유연하게 줄이는 대신, 예찰 강도는 높이는 추세다. 농장 감염을 빨리 찾아낼수록 수평전파 위험은 줄고,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좁힐 수 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AI 예찰 규모는 2023년에만 547,581건에 달했다. 이중 항원검사가 45만여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5년에는 항원검사와 항체검사가 각각 20만여건으로 비슷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항원검사의 비중이 훨씬 커진 셈이다.
특히 특별방역대책기간에 강화되는 사육단계별 능동예찰이나 방역대 관련 검사 등 ‘기획예찰’로만 10만건이 시행됐다. 특방기간에 AI가 발생하면 능동예찰로 검사하는 농장만 매주 2천곳이 넘었다.
이 연구관은 “바이러스를 조기 검출하는데 좀더 집중하고 있다”며 “그만큼 많은 분들이 시료채취와 검사에 수고해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능동예찰로 방역당국이 먼저 찾아낸 감염농장도 있다. 올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31건 중 10건(32%)을 능동예찰로 찾아냈다.
2022-23년 겨울 능동예찰로 찾아낸 발생농장 비율(28%)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2021-22년(47%)보다는 낮았다.
축종별로는 AI 증상이 비교적 뚜렷한 산란계에서는 발생농장 15곳 중 의심신고(수동예찰)에 의한 포착이 13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증상이 덜한 육용오리에서는 의심신고(4건)보다 능동예찰(8건)로 찾아낸 감염농장이 더 많았다.
이광녕 연구관은 “고병원성 AI의 조기검출과 방역성공을 위해서는 하나의 방법으론 부족하다”며 능동예찰과 수동예찰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생농장 31곳에서 확인된 방역 미흡사항으로는 ‘농장 출입자 소독 관리 미흡’이 65%로 가장 잦았다. 출입자에 소독을 실시하지 않거나 축사 전용 작업복이나 신발을 사용하지 않는 등이다.
출입차량에 2단계 소독을 실시하지 않거나(48%), 야생동물의 농장 유입 차단 관리가 미흡한 경우(39%) 등이 뒤를 이었다.
축사 내부에 야생고양이나 야생조류의 폐사체가 있거나, 분동 작업시 바닥에 왕겨를 살포하고 방치하는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