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실외사육견 심장사상충 검사해보니.. 5마리 중 1마리가 양성

한국동물위생학회서 반려동물·특수동물 질병 예찰도 공유..서울시내 앵무새병 감염 실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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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물위생학회(회장 박태욱)가 23일과 24일 양일간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개최한 제46차 학술발표대회에는 가축뿐만 아니라 개, 고양이에 대한 각종 질병 검사 결과도 발표됐다.

반려견과 유기견을 대상으로 한 감염병 예찰 결과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울산의 길고양이에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이, 서울시내 동물판매업소와 체험형 동물원에서는 앵무새병 원인체인 C. psittaci 감염이 확인됐다.

 

유기견 검사해보니..아나플라스마 항체양성 다수 검출

충남동물위생시험소는 2023년 충남 소재 유기동물보호소 6개소에서 유기견 116마리의 혈액을 채취해 진드기 매개 인수공통감염병인 아나플라스마증, 라임병, 에를리히증과 광견병, 심장사상충, 브루셀라를 검사했다.

아이덱스 SNAP 4Dx Plus 테스트를 적용한 결과 아나플라스마의 항체양성은 17건(14.6%)으로 확인됐다. 라임병(2건), 에를리히증(1건)에 비해 확연히 높았다.

아이덱스가 2022년 1년간 4Dx Plus 검사 결과를 표본분석한 결과 아나플라스마 항체양성률이 3.2%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연히 높은 수치다.

심장사상충의 항원 양성은 21건(18.1%)으로 나타났다. 이중 14건이 3~5월 봄철에 집중됐다. 이것도 아이덱스의 같은 표본분석에서의 심장사상충 항원 양성률(7.2%)에 비해 높았지만, 유기견을 대상으로 한 다른 보고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국경없는수의사회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벌인 봉사활동에서 병행한 전염병 검사 결과 심장사상충 양성률은 15.4%를 기록했다. 경북동물위생시험소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관내 유기견 1,502마리를 검사한 결과 심장사상충 양성률은 최대 21%를 보였다.

이번 충남동물위생시험소의 검사에서 광견병 항체양성률은 18.9%에 그쳤다. 시험소 연구진은 “질병 감염 보다는 백신항체로 추정할 때 백신접종이 저조함을 알 수 있다”고 지목했다.

위에서 소개한 경북동물위생시험소의 검사에서 광견병 항체양성률은 5%에 그치기도 했다.

(자료 : 충청남도 유기동물 인수공통감염병 모니터링)

강원도는 광견병 항체가 높았다

강원동물위생시험소는 2023년 도내 동물병원 7개소와 반려동물 행사 2건, 유기동물보호소 1개소에서 반려견 314마리와 유기견 33마리의 혈액 시료를 채취해 검사했다.

4Dx를 활용한 심장사상충·아나플라스마증·라임병·에를리히증 검사와 함께 브루셀라, 렙토스피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광견병 항체가를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심장사상충과 아나플라스마증 양성률은 모두 4.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충남동물위생시험소의 예찰 결과보다는 낮은 수치다. 다만 생활환경별로는 실외사육견의 심장사상충(19%), 아나플라스마증(23.8%) 양성률이 훨씬 높은 경향을 보였다.

라임병, 브루셀라, 렙토스피라, SFTS는 전건 음성이었다.

광견병 항체가는 타 지역 조사에 비해 훨씬 높았다. 항체 음성으로 추가 접종이 필요한 비율이 16.3%에 그쳤다.

시험소 연구진은 “2012년까지 광견병이 발생했던 만큼 지속적인 예방접종 홍보가 요구된다”면서 “반려동물 인수공통전염병 검사 및 결과분석으로 질병관리 기초자료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 강원특별자치도 반려동물 인수공통감염병 검사 결과 보고)

울산 길고양이 SFTS 항체양성률 14.9%..봄~초여름에 많아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지역 길고양이의 SFTS 감염률을 조사했다.

연구원은 2023년 4월부터 11월까지 TNR을 위해 포획된 길고양이 181마리에서 혈액을 채취해 SFTS 바이러스의 항원·항체를 검사했다. 그 결과 27건(14.9%)에서 항체양성이 확인됐지만, 항원은 전건 음성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바이러스 혈증을 확인할 수 있을 감염 초기에는 발열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TNR 사업에 포획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고, 감염 후 회복된 길고양이는 바이러스혈증을 지나 항체가 형성되며 항원 검출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요인으로 지목했다.

시기별로는 4~7월에 채취한 시료의 항체양성률(21.2%)이 8~11월에 채취한 시료의 항체양성률(8%)보다 높았다.

연구원은 봄~여름에 기온이 상승하면서 진드기 개체수와 활동량이 증가하고 길고양이와 접촉 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자료 : 울산지역 길고양이의 SFTS 바이러스 감염률에 대한 조사)

서울시내 동물판매업소·체험형동물원서 앵무새병 원인체 검출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은 개·고양이를 넘어 특수동물까지 주목했다. 연구원은 2023년 11월 관내 동물 전시·체험시설 12개소와 서울동물원에서 조류 분변 143점을 채취해 앵무새병균(C. psittaci) 감염 실태를 조사했다.

C. psittaci는 조류 클라미디아증과 사람의 앵무새병을 일으키는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다. 감염된 새의 분비물에서 나오는 먼지를 흡입하거나, 스킨십을 하면서 직접 접촉할 경우 전염될 수 있다.

앵무새병에 걸린 사람은 통상 마른 기침과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인다. 일부에서는 폐렴과 심내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연구원 조사 결과 분변 시료 143개 중 4개에서 C. psittaci가 검출됐다. 시설별로는 13개소 중 3개소에서 양성을 보였는데 동물판매업소가 2곳, 조류카페·체험형 동물원 1곳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검체 수 대비 양성률은 다른 연구에 비해 높지 않았지만, 감염 개체가 여러 시설에서 산발적으로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감염 조류는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아도 환경에 지속적으로 감염체를 배출하는 감염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과 접촉이 잦은 조류사육시설은 입식 관리, 감염 개체 검색 및 격리 치료와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 : 서울지역 전시·체험시설 사육 조류의 Chlamydia psittaci 감염 실태 조사)

유기견·실외사육견 심장사상충 검사해보니.. 5마리 중 1마리가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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